산에 빠져도 모르는 .... 북한산. 1960년대.....
산에 푹 빠져 8000m를 지향한다는 이들에게 오해하는 게 있다. 산이라는게 저 먼 높은 아득한 곳에 있는게 아니라. 세상과 경계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실 그들이 고산등반에서 제일 힘든게 산소부족이 아니라 스폰스를 찾는다는 것이라는 걸 안다면 조금 달라질 것이다..
고산등반가들을 세상에 비교하자면 뭐랄까 나는 노가다에 가깝다고 본다. 그럴 듯한 것을 그리는 건축설계사가 아니라 하루하루 반복되는 노가다의 고통 말이다. 뭔가 꺼리를 찾는 이들에게 그들이 그리스식 '철인'이라고 포맷을 하고 싶다만 말이다. 그런 건 오스트리아 남티롤 출신의 라인홀트 메스너에게 패스한다. 메스너 말고는 '그냥' 산이 좋아 산이 오르는 이들일 뿐이다.
이곳이 어디일까?
북한산 도봉산에서 10대 20대 청춘을 바친 전문 산악인들도 알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루재 고개에서 고개들어 인수봉을 쳐다보고 바윗길을 가늠하기 때문이다.
쇠사슬이 ㄴ자형으로 펼쳐져 있는 이곳은 어디일지 곧바로 아는 이 얼마일까?
이곳은 북한산 백운대이다. 1960년대이다. 산세는 북한산에서 우이동쪽을 바라본 쪽의 겹겹 산들이다. 저멀리 강물은 중랑천이다. 마들평야 이쪽 저쪽에 사람은 그리 살지도 못했다. 이걸 보는 순간 어디인지 알아차린 이들에게 건배를....
1060년대 북한산에 오르면 저아래 우이동 쪽은 저랬다. 밤이 되면 칠흑이었다. 이게 1980년대 ㅈ아파트 200만호 사업까지 이어졌다. 그때까지는 아무래도 북한산이 그리 가까운 산이 아니었다. 아파트로 포위된 지금 북한산은 '뒷산'처지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다가 그들이 부럽기도 하다가, 그들이 어찌 이런 게 기쁨이라는 게 알겠냐라는 걸 생각하면, 세속의 진정한 즐거움은 무언가 '사라진' 것을 알아차린 이들에게 있다는 것을 되새기게 된다.
6,70년대 줄기차게 북한산을 오른 이들에게 이런 사진이 있을까? 사진을 공유하는 장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