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장, 이해문과 이영구 선생을 찾아서.
개인적으로는 산악환경 보호운동보다는,
이수용 수문출판사 사장이 주창하는 산장살리기 운동에 더 동조합니다.
산장으로 대변되는 '근대산악문화'가 '산'이나 '조선문화'보다도 우리에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윤동주 시인이 '별헤는 밤'에서 별을 헤면서 우주를 이야기하지 않고 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쓸쓸함 그리고 패, 경, 옥과 같은 이국적인 이름을 불러보듯이 말이죠.
북한산장은 산장으로서 마지막 보루였습니다. 북한산장은 북한산의 하나의 붙박이 풍경이었고, 북한산 등산사의 핵심이었죠. 그 산장을 다른 용도로 하겠다는 건, 표현만 그럴 듯할 뿐 없애겠다는 것과 똑같은 표현입니다. 누가 이런 변고를 야기했는지 앞으로 역사에 남겠죠.
'백운산장 이야기"는 작지만 단단한 논리의 팜플렛입니다. 어떤 운동을 주창하는 '팜플렛' 말이죠.
이 책은 백운산장 살리기 운동용이었는데, 언젠가 더 확장되어서 '백운산장사', 백운산장의 시작과 종말기로 다시 씌여지면 좋겠습니다.
글 중에 이해문선생이 북한산에서 먹을꺼리도 팔았다고 하는데, 오늘 비슷한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이건 남한산인데요. 1937년 경성전기에서 하이킹시리즈중 첫번째로 북한산을 썼습니다. 가치있는 시리즈 책이죠. 다행히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디지털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어를 조금만 공부하면 되고요^^. 언젠가 이런 책들 한번 같이 읽는 자리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일단 제가 읽어 나가고 듣기만 하면 되는^^
이 글 첫머리에 백운대 주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빨간 색칠한 부분. 조선식 산장이 있다. 그곳에서는 샘물이 있고, 등산 시즌에는 맥주와 사이다도 있다. 숙박도 가능하다.
조금만 올라가면 위문이 있는데 그곳에서 음료수와,
카라멜 등을 산다'라는 내용입니다.
이해문 선생의 북한산장 이야기이고요.
위문에서 사이다나 카라멜을 파는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물론 지금 서울 야산에서 주말마다 이고지고 아이스크림이나 막걸리 팔듯이 그때도 북한산성내 산성동 주민이나 우이동 주민들이 올라와서 팔았을 겁니다.
그러나 1순위는 물론 이해문 선생이겠죠.
글은 나중에 계속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