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회11-1) 왜 한국산악회는 해방 전과 후도 구별 못할까?

카테고리 없음|2020. 12. 5. 02:02

한국산악회는 '해방후'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려 했다....라는 워딩은 아름답다.

그러나 명실상부, 그러나 말하고 실제하고 부합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들은 사실 혼란스러웠고, 해방후 50년이 지나도 헷갈려 한다.

그러나 그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고 이른바 '백령회'의 스탠스 때문이었다.


오늘은 주말이고 하니 가볍게, 이 주제로 우리가 눈여겨 볼 사진 한장을 보자.


오늘 우리를 이끌 가이더는 과연 해방 후 조선산악회(한국산악회) 창간을 주도한 이는 누구일까요라는 의문이다.

1995년 해방되던 해 창립한 조선산악회, 한국산악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한국산악회 50년사"

해방 전 그러니까 한국산악회 전사(前史) 파트로부터 시작하는데, 누가 썼을까? 의당 김정태가 1966년 "한국산악 6호(1966년)에 발표한 글, "한국산악회 창립 전후"중 일부를 모셨다.


기존에 이 연재를 읽어온 이라면 알겠지만 이부도 '한일경쟁', '조선승리'라는 주제로 드라마틱한 서사를 보여준다. 그런데 마지막 사진은 이렇다.



사진설명은 이렇다.  "1940년대 일제시대에 금강산 비로봉을 오른 백령회 멤버들. 

오른쪽부터 김정태, 한사람 건너, 주형렬, 양두철 회원이다"


이 사진 설명은 김정태가 한 것일까? 아니면 '50년사' 편집위원회에서 한 걸까.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사실상 둘 사이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김정태도 흔들렸고, 그들의 적자들도 흔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설명은 두군데에서 틀렸다. 첫째 일제 시대도 아니고, 둘째 비로봉도 아니다.

특히 일제시대인지 해방 후인지 틀린 건, 잠시 착각에 불과하겠지만 어찌보면 가벼운 일은 아니다.


나는 첫눈에 이곳이 금강산 비로봉이 아님을 알겠다.

현대에 의해 외금강이 열렸다 하지만, 남조선 사람들은 비로봉을 알지 못한다.

비로봉 정상이 어떻게 생겼고, 지난한 백년의 역사를 보시려면 --> 금강산 비로봉 정상 표지판의 모습들



그런데 왜 김정태는 헷갈렸을까?

"50년사 집필위원들" 특히 손경석은 나중에라도 알았을까?


설령 이게 비로봉이 아니라고 하자.

해방 전과 후조차도 김정태 또는 그들은 왜 구별하지 못했을까?

 답은 월요일 드릴께요.^^


그건 해방후 조선산악회를 누가 만들었는지와 관계 깊다. 

송석하 창립회장, 현동완 2대회장 그리고 3대 홍종인 회장등의 명망가들이 주도한 게 아니다. 

그들은 어쩌다 낙점을 받은 '얼굴마담'에 불과했다.


조선산악회 창립은 김정태가 앞장서고 백령회가 주도했다. 

그들이 꿈꾼 '산악회'는 무엇이었을까? 그게 중요하다.


백령회원들은 백령회 회장 엄흥섭이 1945년 급사하면서 일이 '일그러졌다'고 하고 있다.

손경석도 이 입장에 찬동한다.


송석하는 나처럼^^ 박물관을 운영하고, 진단학회 회원인 명망가에 불과하다.

백령회는 제일 처음에는 회장감으로 현동완을 내세우려다가 그가 이승만과 관련되어 너무 정치적인 스탠스라, 백령회원인 이재수가 송석하를 소개하여 그를 얼굴로 내세웠다고 하고 있다.


송석하는 산을 좋아하는 하이커이긴 했다. 그러나 산악'운동'이란게 있는지도 몰랐을 수도 있다.

설산과 고산을 꿈꾸는 알피니즘이 무언지도 몰랐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까닭은 해방 후 조선산악회 운영은 회장단과 이사회가 아니라 백령회원들이 다수인 '간사'체제로 꾸려졌기 때문이다. "간사"체제는 백령회가 무엇을 꿈꾸었는지를 보여주는 한 암호이다.



이게 해방 후가 분명한데, 왜 김정태 또는 그들은 무심코 해방전이라고 했을까?

요즘처럼 시국이 하 수상할 때 마치 스도쿠인양 주말에 심심풀이로 생각할 꺼리가 되면 좋겠다.


(*맨 오른쪽 김정태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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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한국산악회는 이승만 정권의 국토구명사업과 의기투합)하여 나름 활동공간을 만들기는 하지만, 

사무실조차 없이 풍찬노숙을 거듭한다.


만약에 그들의 희망대로 엄흥섭이 회장이 되었다고 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상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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