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와 손경석의 소소한 인연 이야기

카테고리 없음|2020. 12. 29. 11:44

손경석(1926년 생)이 김정태(1916년생)를 대하는 입장은 몇번에 걸쳐 변화한 걸로 보인다.

 

해방 이후 충무로에서 '전설의 김정태'를 처음 만날 때부터 한참동안은 말 그대로 존경의 염이었다. 

그 이후 복잡다단하게 진행되는데,

구자경 회장 시절 손경석이 한국산악회 제명을 당할 때쯤 크레바스가 크게 벌어진 듯 하다.

그러다 1988년 김정태가 운명을 달리하자 손경석은 월간 산에 부고기사를 절절한 마음으로 싣는다. 

20주기가 되던 2008년 그는 다시 한번 장문의 추모기사를 기고한다. 

언제 이 두분 사이의 관계를 한번 주목해서 글을 쓰고 싶다.

 

혹시라도 저어해서 하는 말인데, 이런 작업은 이 두분들을 폄하하는 일이 아니다.

정반대이다.

이들 말고 과연  산악계에 온전히 청춘과 인생을 바치고, 후학들에게 지속적으로 언급될 '거인'(!)들이 있을까.

거인일수록 명암이 뚜렷한 법. 그 정도로 받아 들이면 좋겠다.

 

오늘은 김정태와 손경석의 소소한 인연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손경석의 "등산반세기" 중 '1.4후퇴와 육군 스키산악부대 사연'에는 6.25 중 이야기가 나온다.

 

1.4후퇴로 손경석 가족은 대구로 피난을 나선다. 손경석은 정보장교로 대구지역에서 활동을 하는데,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김정태씨의 누니가 되는 김정숙씨가 우리집을 찾아왔다. 웬일인가.

어머니는 김정숙을 잘 알고 있었고 나보고는 김정태 김정태 하더니 바로 그분들이 어렸을 때 한집에 있었다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이 일화는 조금의 베리에이션이 있고, 어느 글에서는 어머니 민여사는 김정태를 이렇게 칭찬한다.

"어린 나이에 부친상을 당했는데, 정말 의젓하더라니"라는 식으로 말이다.

 

김정태와 손경석이 이런 인연이 있는가 싶어 항상 유념하고 있었는데, 오래전에 풀었다가 내처 잊고 말았다.

이런 이야기도 남겨놀만 하여 다시 잊혀지기 전에 올려본다.

 

백령회  자료집인 '백령'에 적혀 있는 김정태의 주소는 서울시- 당시는 고양군 - 신설정(신설동) 4-12로 되어 있다.

자료제공: 동국대 산악부 호경필 선배

1956년에 작성된 서울대 문리대산악회 회원명부 중 손경석의 신상정보이다.

본적은 서울시 동대문구 창신동이고 원주소는 신설동 389-233이다.

 

본적이 정확히 무얼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손경석은 경북 봉화에서 출생하고 창신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지도를 보니 대체로 지하철 한 코스인 신설동역과 동묘역사이에 위치한다. 이 곳을 자주 걸어보아 아는데^^

걸어서 충분히 오갈 곳으로 일제시대는 막 개발되는 곳이었던 걸로 보인다.

 

손경석의 어머니 말씀대로 한집이라는 게 신설동쪽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대구권일 가능성도 있다.

김정태의 부친은 서울사람인데, 대구에서 직장을 다녔고 그곳에서 태어난 김정태는 초등학교 시절 서울 신설동쪽으로 이사를 왔다.

 

손경석은 평생동안 수많은 글을 썼는데, 부친에 대해서는 거의 남긴 바가 없다. 어떤 분인지, 직업은 무엇인지 등등 말이다.  그 이유가 자뭇 궁금하기도 한데, 아무튼 손경석의 출신지는 경북 봉화였으니 손경석의 부친이 대구에서 직장을 다녔을 수도 있겠고,  그때 김정태의 부친과 교유를 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아무튼 이 글은 '등산반세기'에 적혀 있는 구절의 '각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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