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 땐 막걸리를 데워서 따뜻하게 마시기도.

카테고리 없음|2021. 1. 4. 21:28

 

반농 반 나무꾼이었던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야기 중 한토막.

추운 겨울 읍에 내려가 서성거리며 나무를 팔고서는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려 막거리를 데워서

- 시골사투리로는 데피서 또는 뎁히서 - 먹었다는 이야기가 신선했다.

 

요즘 추위야. 또는 왠만한 추위야 또는 웬만한 등산에서야 차가운 막걸리를 마시며 시원하다 내뱉기 때문이기 말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겨울철 등산할 때 친구들은 반응이 미적지근하더라. 

눈밭에 코펠에 막걸리를 비위 데워려 하면 질겁을 하고.... ^^

 

막걸리 광고 그대로 차갑게 해서 먹어야 제맛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춥다해도 막걸리집은 따뜻하고, 요즘 추위정도야 웬만한 등산에서도 차가운 막걸리의 시원함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홍명희의 임꺽정에서였던가,어디에서였더라.

추운 겨울날 '막걸리를 데워서 먹는다'는 걸 읽고 그때 그시절에는 그렇게 했구나라고 짐작을 했다.

 

사실 우모복 없이, 한뎃 추위에 찬 막걸리를 벌컥 잘못 마시면 오한이 든다.

 

찬 막걸리 따뜻한 막걸리에 대한 생각이 항상 있다보니,

추운 겨울 프랑스에서 벌이는 어떤 페스티발에서는 와인을 따뜻하게 해서 마신다는 뉴스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러다니 오늘은 맥주도 데워서 먹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머니 이야기"가 눈에 띠어 빼어 보았더니, 안데르센 지음이다.

안데르센이 이런 동화도 썼나 싶어 의아했는데, 다행히 책이 얇아 선채로 읽었다.

 

조선경의 그림도 좋고 강신주의 옮김도 좋다. 안데르센의 이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무기력한 인민들에게 아름다운 의미의 '기독교인'의 자세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첫 페이지.

추운 겨울 노인이 추위로 벌벌 떠는 모습을 본 어머니는 작은 항아리에 맥주를 부어 난로 위에 올려 놓습니다.

 

19세기 안데르센이 살던 시절에는 맥주를 데워서 먹는구나.

지금도 그러려나.....모르겠다.

 

 

 

오늘의 결론:

세계 3대 술인 막걸리, 와인, 맥주이고, 그 중에 제일은 막걸리라.

이 모든 인민의 술은 추울 땐 데워서 먹기도 했다는거.

물론 하루 재미로 산에 가는 우리야 차운게 좋지만,

우모복 없이 날추위에 노출된 시절, 그들의 신산스러운 삶에서는 말이다.

 

 

추가)겨울에 사케를 데워 먹는 것도 재미라고 하는데,

어느 사케 관련 책에서 싼 사케는 데워서 먹는데, 비싼 사케는 차게 먹는다고,^^ 맞는지 모르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