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산을 담은 그림엽서

카테고리 없음|2021. 2. 16. 15:37

한때는 무림의 고수들이 블로그를 했는데, 이제는 페이스북인 듯 하다.

나 역시 자극적인 유튜브에는 그리 빠지지 않는데 페이스북은 늪인 듯 하다.

한번 빠져들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헤어나오질 못하겠다.

 

오늘은 황정수 님의 페이스북에서 받은 충격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친일 미술가로 24인이 선정되어 있나 보다.

미술 평론가 황정수 선생에 의하면 이건 개그라고 한다.

왜냐하면 당시 미술가 중에 미술관련하여 독립운동을 한 이는 한명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이고, 산악계를 돌이켜 볼 대목이다.

산악운동은 근대 서구의 취미를 비로소 일제의 의해 이식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친일반일의 잣대라는 건 허황한 것이라는 것. 

이른바 근대등산의 씨앗이라고 하는 백령회에서 근대의 흔적은 찾을 수 있겠다.

그러나 그 어떤 '친일반일'프레임을 요구하지는 마시라.

 

그렇지 않은가. 

독립운동은 시내에서 하거나 만주와 중국에서 하는거지 어떻게 북한산이 그 장소가 되겠는가.

 

김정태의 '등산50년'과 손경석의 '한국등산사'가 일그러진 것은 바로 이 의도에 '꿰어 맞추기'위해서이다.

목숨과 신체가 위태로울 수도 있지만 등산은 팀원 말고 아무도 관심없는 맹목적인 충동일 뿐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충동'이고, '맹목'이고, '열정'이지, 

조국과 민족을 향한 구국의 일념에서 홀드를 잡거나 피켈을 휘두르는 이는 1도 없다.

 

6,7,80년대 대학 산악부가 민주화 운동과 그 어떤 매칭이 있는가 말이다.

그들은 주중에는 시내에서 남들처럼 민주화 운동하다 주말에는 옳거니 그 좋은 산악운동을 한 거 아닌가.

그들은 세상에 등을 돌리고 여름과 겨울방학 동안 장기 등반을 산으로 떠난 것 아닌가.

 

백령회 회원들은 일제때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 없던 젊은 친구들일 뿐이다.

일제의 교육을 정상(?)적으로 섭수한 그냥 평범한 황국신민, 군국 청년에 불과하다.

일본어가 조선어보다 더 '자기의 뜻을 펼치는데' 편했을 엘리트 양정고 산악부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맨날 하는 소리이지만 그들을 '독립운동'에서 좀 더 마음 편하게 해주자.

지금도 산에서는 '정치'이야기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염두에 두자.

 

아래 사진들은 황정수 선생이 거금을 들이고 구입한 일제하 일본 작가들의 사진엽서들이다.

'관심있는 연구자들은 마음껏 활용하시라'라는 그의 말은 감동적이다.

 

나는 아직도 블로그 정신, 이른바 공개 공유 소통을 뜻하는 Web2.0정신을 지지하고 견지한다.

부족하고 단상에 불과한 나의 글들에 대해 나는 그 어떤 출처의식이나 소유의식은 없다.

 

어찌 내 글이 정확할 수 있겠는가.

허점이 없을 수 있겟는가

그래도 나는 블로그들의 '컨텐츠 크리에이팅' 열정이 식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페이스북에 매몰되지 않고 블로그에서 좀 더 긴 글을 긴 호흡으로 쓰길 바랄 뿐이다.

혹시라도 관심있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금강산 정양사에서 바라본 금강산이라고 한다.

 

이곳은 어디일까 궁금하네.

곧 알게 되겠지.

그유명한 평양 대동강에서의 뱃놀이 정경이다.

그때 좀 사는 일본인들은 평양에 갈 때 이걸 기대하고 갔다.

 

조선인들은?

조금 난 조선인들도 역시 '계급'대로 조선인 기생을 기대하고 이런 풍류를 즐겼다.

한눈에 보아도 금강산.

어디인지는 지금 당장은 모르겠네.

 

내금강에서 금강산을 바라본 모습.

배낭이 없어서 그런데, 당시 좀 사는 일본인과 조선인 엘리트들은 이런 패션으로 산에 갔다.

그 유명한 요정 식도원에서 기생을 끼고 노는 모습.

이 풍경에 관심을 갖는건 조선요리라고 적혀 있는 하단의 상차림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건 알다시피 신선로이고,..

 

내가 관심 갖는 건 개인상이 아니라 단체상이라는 거.

조선시대에는 없는 상의 모습이다.

일제 때 유입된 상이라고 추측하낟.

그리고 어린 아이가 옆에 앉아 있고 마누라의 술을 받는  양반의 모습을 담았다.

 

내가 관심 갖는 건 그들 뒤의 그림

일출이 주제이다.

 

이건 모르긴 몰라도 일제가 한참 우리를 지배한 다음에 유행한 그림일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우리가 월출은 몰라도 일출 그렇게 좋아하지 않은 민족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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