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은 백두산이 누구 땅이라고 생각할까요?

카테고리 없음|2021. 2. 24. 19:41

백두산은 '민족'의 성지입니다.

한겨레라는 공동체의식의 출발점이자 남북화해 나아가 통일의 상징입니다.

 

백두산의 확장성은 이 '한겨레'에 포함되는 이들의 범위가 중국의 조선인과 러시아의 고려인들까지라 봅니다.

 

그런데 100여년 전 어쩔 수 없이 그곳으로 이주해야만 했던 후예들은  백두산 또는 장백산 하면 어떤 감정일까요?

지레짐작으로는 그들도 곧바로 '고향과 민족'이 떠오르고 그래서 '한국'과 겹칠 거라 기대하게 되는데,

 

사실일까요?

아니면 남조선 반도인들의 순진한 착각일까요?

 

어랏 그리고보니 궁금하네.

이런 질문 한번 그동안 안해보았네.

 

길림성에 조선어로 씌여진 길림신문이 있나 봅니다.

중국 우리말 뉴스 No1이라 하고, "吉林朝鲜文报-吉林省委朝鲜文机关报"라고 하고 있습니다.

정확할지 모르겠는데, '길림성위 조선문예관보"라는 말은 길림성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조선어 관보라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놀랍게도 하단에 메인 뉴스가 "습근평 기후정상회의에 출석, 중요 연설 발표"인데, 습근평이 누구지 잠시 헷갈렸습니다.

우리는 시진핑이라 하는데, 길림성의 조선족들은 분명 중국어가 능통할텐데도 '습근평'이라고 적고 있네요.

순간 그들은 자치민족으로서 당당하게 주체적으로 사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위키에 보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길림신문은 1985년 4월1일에 창간된 길림성 조선문 당기관지로서 중국의 개혁개방정책과 중국사회 경제, 문화, 교육, 과학, 관광, 스포츠 등 분야를 폭넓게 다루면서 특히 200만 한민족들의 생활현상과 관련 뉴스를 주제로 취급하는 성급 언론매체이다. 길림신문은 길림성 당위원회 조선문 기관지로 길림일보미디어그룹에 속하는 성급 언론지이다. 현재 취재 기자 20여명이 있으며 발행부수는 1만 2천부이다.

 

길림신문과 같은 위상의 조선어 신문이 동북아에 또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길림신문이 과연 조선인들이 주도하여 만드는 신문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길림신문이 조선족의 세계관 형성에 중요한 신문사라는 짐작은 하게 됩니다.

조선족은 자그마치 200만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언론의 자유가 녹록하지 않을 중국인지라 이 신문이 개진하는 입장에 동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길림신문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된 것입니다.

1942년 김정태 등이 스탭으로 맹활약한 백두산 '등행단'의 기록물인 '등행'을 검색하면서죠.

 

인터넷에서 길림신문으로 들어가 '등행'을 검색하면 2015년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기사는 

"얼마전에 장백산천지 화산감측소 인원인 무성지는 그가 수장했던 일본제국주의 중국침략력사서적을 전시, 이는 1943년에 인쇄한 책으로 책이름이 《등행(登行)》이였다."로 시작합니다.

 

다음 문장은 놀랍게도

 

책은 문자와 사진 형식으로 장백산《등행》과정과 성과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장백산 각 봉우리를 《일본이름》으로 고쳐놓았다. 이는 일본의 중국침략력사에 또 하나의 증거를 남겨놓았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백두산이 당연히 조선 땅으로 알고 있고, 백두산 정계비에서도 우리 땅으로 결정했다고 믿고 있는 판에,

일본의 '중국침략 역사'라니. 만주국 건설로 이어지는 만주사변을 말하는 것 같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글에서 장백산을 두고서 이렇게 명백히 적고 있습니다.

"일본이 중국 장백산령토를 점령하고 장백산자원을 략탈하는데 기초적자료를 제공하는것이 《등행》대의 최종 목표였다."

그리고 

"장백산은 자고로부터 우리 나라 령토이다."라고 말이죠.

 

 

여하튼 '조선족의 내심'도 사실 궁금하긴 하지만, 

조선족들은 공식적으로 어쩌면 학습의 결과로 내심도 장백산은 중국의 땅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반도인들의 소박한 기대와는 달리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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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깥을 한번 보자면,

일본의 조총련 후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마마 우리랑 마찬가지일 듯 합니다.

재일교포 중 조선어를 아는 후손들도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미국이나 유럽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일거라 봅니다.

백두산 하면 한국 또는 한반도가 떠오르기 쉬울 겁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중국에 사는 조선족들은 아마도 중국땅이락고 보지 않을까요?

그것도 예전 그러니까 일제 패망하기 전 만주국 시절의 조선족들은 아마 한국쪽이었을 겁니다.

중국이 공산화 된 이후 이야기일 겁니다.

70년은 조선족들은 충분히 중국화 될 시간입니다.

 

여기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국경을 넘어서 그들의 동북공정 논리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동북공정이 동북아에 사는 200만 조선족을 대상으로 한다면 아주 성공적이라고 짐작합니다.

 

동북공정의 대상에는 고구려, 광개토대왕, 김치, 한복 그리고 윤동주 등등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아마도 조선족들은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리라 봅니다. 

다시말해 고구려는 중국영토안의 정권, 김치와 한복은 중국에서 전래, 윤동주는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시인 등으로 말이죠.

 

 

중국 200만 조선족에게 동북공정은 아주 성공적일거라 봅니다.

이상 심심하여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도 한번 해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실제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궁금하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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