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본사람들은 이런 잔에 사케를 마실까요?
식민지 조선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근대 일본에 대해서도 힐끔힐끔 눈길을 주게 된다.
예전에는 가당치도 않았던 사무라이 영화도 한번씩 유튜브에서 보게 되는데,
별 대수롭지 않은 게 눈에 띤 게 오래인데 사석에서 그 답을 아직까지 듣지 못했다.
영 궁금하여 여기에 올려본다.
일본의 사케잔 종류가 다종다기하겠지만, 대체로 오쵸코라 하여 우리의 소주잔보다 훨씬 작다.
사케가 빼갈처럼 독주도 아닌데 왜 작은 잔에 마실지도 궁금하다.
어느 책에선가, 그 까닭에는 상대방을 끊임없이 의식하고 배려하는 일본인의 마음가짐이라던가.
한잔이라도 더 따라 주려는. 상대방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지금 이 장면은 "필사의 검 토리사시(2010)" 중 한장면이다.
에도막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사케를 받는 잔이 우리로 치자면 제사상의 제기처럼 넓고 얕다.
메이지 유신 시대를 그린 영화에도 저런 잔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본의 사케에 관심있는 어떤 선배는 옛 풍습이라고 하는데,
요즘 일본은 어떤지, 이런 술잔 문화가 없는지, 영화를 유심히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모르긴 몰라도, 저런 식의 술잔은 일본에만 있는게 아닌가 싶다.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 럼주, 데킬라 등 각대륙의 술에 저런 잔은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찍부터 과음과 노래와 춤을 사랑하는 민족이기에 술을 흘리기 쉽상일테니까 말이다.
그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잔에 마셨을까 궁금할 뿐이다.
설마 저 시대에 와인처럼 향을 즐기려고 저런 잔에 받는다는 해석은 말도 아닐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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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내 짐작으로는 일본사회의 특성, 사무라이들의 사생관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구태훈 교수의 "일본무사도"를 보면, 날이 바짝 선 칼을 들고 다니는 그들은 취해선 안된다.
언제 상대방과 진검 승부를 할 지 모르니 방일해서는 안된다. 화장실에도 칼을 들고 간다.
잠자리에도 머리맡에 칼을 두고 잔다.
저런 잔으로 마시면, 내가 취한지 아닌지 곧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취하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