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금강산 비로봉을 개방할 수 있을까요?
금강산 비로봉은 내금강 관광의 꽃이라고 불립니다.
그런만큼 비로봉에는 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있습니다.
지난 100년간 지속적인 주입과 언론플레이과 유명인사들의 교언영색(?)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이 볼 것은 금강산에서 기대했던 모든 것으로부터의 결별 즉 '허망'입니다.
동심파괴, 환상파괴 그래서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입니다.
그런고로 북한은 어떠한 경우라도 금강산 비로봉을 개방하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북측이 오케이하더라도 현대아산그룹은 어떠한 핑계를 달고서라도 비로봉은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을 겁니다.
외금강으로는 부족하다는 남측 관광인들의 기대와 달리 비로봉은 슬프게도 우리의 안목에 맞지 않습니다.
우리는 금강산의 실상을 잘 모르고, 사실 그리 관심도 없는 듯 합니다.
'누구의 주제련가'라는 노래는 즐겨 부른다 하더라도 비로봉이 어떻게 생겼는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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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김왕자씨 피격사건이후 중단된 금강산과 북한 관광 관련하여 2009년 5개 조항에 전격합의합니다.
이 조항관련하여 꼼꼼히 읽으면,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현정은 금강산 비로봉이라는 검색어로 기사를 검색해 보면, 현정은 회장은 당시 답사를 마친 뒤, 비로봉은 내금강의 꽃이라면서 "비로봉 정상에서 금강산의 내금강과 외금강을 모두 조망할 수 있었다"며 비로봉의 위용을 실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여러 정황상 금강산 관광보다 개성관광을 먼저 시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랏! 이게 무슨 말일까요, 당나귀일까요?
조건식 사장이 정주영 회장의 유훈에 반기를 드는 걸까요? 아니면 관광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읽은걸까요?
그때까지 금강산은 누적관광객 200만이었고, 그동안 금강산에 쏟아부은 비용을 감안하면 하시라도 내금강과 비로봉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할판이었을텐데요. 그리고 모르긴 몰라도 남한사람들이 개성관광에 뭐 그리 솔깃해 할까요?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의 민족과 현대에 대한 불경(?)'스러운 발언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모르긴 몰라도 비로봉 정상에는 뭔가 우리의 눈길을 끄는게 아니라 찌푸리게 하는 게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등산관광하여 발로 뛰지않는^^, 그러나 '받아쓰기'하지 않는 유일한^^ 대안 "등산박물관"은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합니다.
주지하다시피 금강산 비로봉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교과서에 다 실려 있습니다.
원래부터 비로봉 정상은 설악산이 그러하듯 그리 멋있지 않습니다. 대신에 조망이 좋죠.
연합뉴스에 의하면,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1996년 '백과사전출판사' 출간)에서 비로봉이 "전망대로서 첫 자리를 차지한다"며 남동쪽으로는 일출봉, 월출봉, 장군봉, 차일봉, 백마봉이 바라보이고 북쪽으로는 옥녀봉, 오봉산, 산등봉 등이 잇닿아 길게 뻗은 금강산 등줄기의 모습이 웅장하게 안겨오며, 동쪽으로는 해금강의 해만물상을 비롯한 동해의 아름다운 풍경이 아득히 안겨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로봉 동쪽으로는 저멀리 일출, 해금강 그리고 지금 사진처럼 집선 연봉같은 외금강이 펼쳐져 있어 우리를 기다립니다.
물론 우리가 비로봉에서 기대하는 것은 TV에서 한결같이 보여준대로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나 땀흘려 정상에 설 때 우리의 육안을 사로잡을 것은 글쎄요.
우리고 결코 보지 못하는 '달의 이면'처럼 금강산 비로봉에도 '비로봉의 이면'이 있습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죠.
어린 아이의 동심은 파괴하면 안되겠지만, 성인의 환상파괴는 뭐 그리 나쁠 것 없습니다.
심봉사 눈을 띄듯 우리의 눈을 열어 줄 구글 어스로 인도합니다.
비로봉의 이면은 이렇습니다.
민족의 영산, 통일의 성봉인 금강산 비로봉의 이면에는 이렇게 포장되지 않은 관광도로가 두코스 그리고 우측 하단에 헬기장이 있습니다.
구슬같은 옥류폭포, 비롱폭포, 비봉폭포,선녀와 나뭇군 등 굽이굽이 계곡을 돌며 환상과 낭만의 나레이터를 여성 안내인으로부터 듣고 비로봉에 올라섰는데, 바로 이런 정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북한산 인수봉에 커피자판기가 있다는 전설이 전설로 그치는데,
이곳에는 아마도 오뎅장사, 순대장사, 구름사탕장사가 나래비를 서겠죠.
이것만큼 김새는 일이 있을까요?
비로봉이 개방되자마자, 추첨에 뽑혀 처음으로 오를 기대만땅이었던 이들은 어떨까요?
아마 블로그에는 환상파괴의 비애와 '내돈 돌려줘'라는 비난이 쏟아지지 않을까요?
그리 안해도 외금강보다 설악이 더 좋더라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판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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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09년 12월 9일 현정은 회장이 비로봉을 오르면서 쏟아져 나온 기사의 실상을 정확히 복기 가능합니다.
우선 우리는 비로봉 정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이 극히 없습니다.
다음에서 '금강산 비로봉 정상 표지판의 역사'를 검색하시면, 비로봉 정상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시작해야 좋을 거라 봅니다.
비로봉 정상의 천년 고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평생 제대로 된 등산을 하지 못했을 현정은 회장은 눈이 이렇게 많이 온날 어떻게 비로봉 정상을 '등산'할 수 있었을까요? 그건 바로 구글어스에서 본 바와 같이 도로와 헬기장이 완비되어 있었기에 가능합니다.
기사를 유심히 보면, "현정은 회장과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북측의 최승철 조선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장우영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총국장은 8일 금강산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비로봉 코스를 답사했다."
비로봉에 오르는 길은 도보코스 외에도 금강산호텔-내금강 단풍다리-비로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총 45㎞의 관광도로가 개설돼 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만, 이를 유심히 본 이 얼마나 될까요?
현정은은 등산을 얼마나 해보았을까요? 따라서 등산을 하는 이들의 멘탈리티를 알지 못합니다. 그런 까닭에 "또한 향후 북측과 협의해 이번 답사 때와 같이 승용차를 이용한 차량관광 등도 고려할 방침이다."라는 발표까지 합니다.
비로봉 정상의 인공 구조물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비로봉 정상에서 찍은 사진은 이렇게 한두장 밖에 없습니다.
상당히 조악하고 옹색한 철제 난간입니다.
그것도 앵글이 동해쪽 집선연봉과 해금강을 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비로봉 정상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금강산에 대해 낭만과 환상을 품고있는 남한의 시민들에게 비로봉의 이면은 충격에 가까울 것입니다. 아닐까요? 환경론적으로도 그러하고요. 여기에 무슨 정상등정의 기쁨이 자연스럽게 베어나올까요?
통일은 낭만이나 환상으로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돈 주고 하는 '관광' 금강산은 비정하다고 봅니다. 한때 금강산이 개방될 무렵 유홍준, 고은. 김주영 등이 그러했듯 비로봉이 개봉되자마자 여러 셀레브리티와 언론이 극찬을 할 때,
그들은 집요하게 외금강쪽에만 카메라를 들이댈 것입니다. 그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진실이 아니기에, 냉정한 등산객들의 블로그가 분위기를 주도할 것입니다. 그 정조는 비애와 비탄과 비정일 것입니다. '지금 남한에서 성행하는 안내산행에서처럼 2,3만원 관광버스라면 모를까...'를 넘어서서 전방위적으로 탄식의 글들이 아닐까요?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만약 예스맨이라서 비로봉 개방을 즉각 추진한다고 합시다. 한달이 채 되기 전에 비로봉 관광사업의 폭망 책임을 지고 사퇴의 수순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는 현명하게도 금강산보다는 개성관광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예봉을 피했고, 앞으로도 북한이 관광수입을 위해 비로봉 개방을 강행한다고 하더라도 현대측은 무슨 핑계를 되서라도 북한과 공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끌기 쉽상입니다.
그렇다고 저 관광도로를 없앨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한줌도 안되는 남측 관광객을 위해서 북한 인민들의 금강산행을 포기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들도 고단한 삶에서 짧은 시간을 내어 금강산을 버스타고 올라서 보고 삶의 시름을 잊고 잠시나마 기쁨을 누려야 하니까요. 남한의 시민들이 산에서 그러하듯이....(비로봉행 관광도로가 북한 인민을 위한 것이라면 말입니다.)
이상 달의 이면, 그냥 비로봉에 올라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램을 갖고 있을 남측 시민들에게는 몰랐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는 금강산 비로봉의 이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