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배낭, 데이팩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카테고리 없음|2021. 5. 12. 17:39

한국 지형의 특성상 설악산에서도 문제가 없고,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배낭.

적당한 용어가 아직 정착되지 않아 대체적으로 소형배낭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요.

당일치기 배앙 또는 데이팩(DayPack)의 유래와 몇가지 소소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구석기시대때부터 있었을 것 같은 이 배낭이 놀랍게도 1960년대 말,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니 놀랍지 않나요?

 

글을 읽으면 노스페이스 daypack과 켈티 등등 데이팩의 겉모습에 대해 좀 더 살뜰한 생각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심지어 어떤 학교용 배낭에도 지금 물음표와 같은 모양이 있는 게 있습니다. 대체 어디에 쓰려는 걸까요?

 

남보람 박사가 쓴 "전쟁 그리고 패션1,2"은 전쟁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올여름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등산사와 장비의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도 꽤 흥미롭게 여길 듯 합니다. 밤하늘의 달을 그릴 때, 달을 직접적으로 그리는 대신에 달 주변을 거무스럼하게 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책은 전쟁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이해를 하게 해줍니다.

 

오늘은 23편 '륙색과 배낭'에서 한 구절을 중심으로 해서 글을 이어갑니다. 알고보았더니 매일경제에 연재한 기사들을 모은 것이더군요. 검색하시면 인터넷에서도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지퍼드 백팩이라는 말은 백팩에 지퍼(Zipper)를 썼다는 것인데, 이는 1930년대 후반 이야기로 상업잭 백팩의 효시라고 합니다. 백팩은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흘러 ' 1960년대말 켈티와 잔스포츠에서 거의 동시에 대이팩이라고 불리는 작은 배낭을 내어놓았다'고 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작은 사이즈의 배낭'이 이렇게 최근 등장했다는 것은 자뭇 놀랍습니다.

 


데이팩은 1960년대 말의 문화 코드와 맞아 떨어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독립, 자유, 도전, 용기의 가치를 중요시하던 미국 청년들의 취향에 잘 맞았다. 청년들은 데이 팩을 들고 세계 곳곳, 사회 구석구석을 누볐다.

백팩이 2000년대 문화 코드, 상업 코드와 맞아 떨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듯이, 1960년대  데이팩도 불쑥 나온게 아니네요. 1960년대 말, 미국 청년문화라고 하면 반전, 히피문화인데, 언제 그시절 영화를 보면 그들이 어떤 배낭을 메었는지 유심히 한번 보아야겠습니다.

미국노스페이스 본사에 들어가보니, 역시 노스페이스도 1968년이라고 연도를 명확히 하여 데이팩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노스페이스는 장비 수출입 회사였다고 하네요.

 

지금 이게 당시 모델인데요.  1) 물방울 모양, 2) 고리 3) 지퍼 두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디자인 설명이니 원문을 모셔옵니다.

 

One of the earliest product offerings was the original Day Pack, a lightweight pack for shorter hiking and climbing forays. Setting the pack apart from its boxy European rucksack contemporaries was the teardrop shape, tapering from top to bottom to keep the user's elbows from bashing into it while hiking and prevent it from snagging on rocks while climbing. Two compartments helped spread the load and shoulder straps made with felted wool kept things comfortable. Apart from a simple "The North Face" patch, all that adorned the outside was a loop and lash tab for an ice ax.

 

당일치기 산행과 등반용으로 데이팩을 개발했다. 물방울 모양으로 끝이 쬬족한 까닭은 하이킹할때 손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이고, 클라이밍 할때 걸림이 없게 하기 위해서이다. 두칸(two compartments- 이부분이 정확히 이해안되네요. 대형배낭처럼 지퍼를 통해 상하로 나누었다는 뜻인지, 그냥 지퍼로 돤 칸을 바깥에 하나 더 달았다는 건지)으로 나누어 짐을 분산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상하의 고리는 아이스피켈을 걸기 위해서였다.

 

1960년대 잔스포츠와 켈티 데이팩의 모양입니다.

 

노스페이스의 설명을 듣고 나면, 이 모델이 이렇게 생긴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하단의 켈티 데이팩이 상하에 고리가 있다는 것이 좀 더 클라이밍에 가까운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70년대와 데이팩을 연관 지어 평가하면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신분 고하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가지고 다닌 패션 아이템이 바로 데이팩이었다."

 

평범한 배낭하나에 이런 깊은 뜻을 갖고 있다니!

당일치기 작은 배낭을 메고 다닐때, 한번쯤 물끄러미 모양새와 철학 그리고 시대사적 의미를 한번 되새겨 볼 읽을꺼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

산에 가기 위해 '수단'의 의미를 넘어서지 않던 소형배낭, 데이팩, 당일치기 배낭에 대해 언급해 보았습니다.

천오백만 등산동호인 시대에 다행히 한국에는 이런 컨텐츠 크리에이팅을 하는 공간이 있다니^^

세계 유일이고, 한국에 하나쯤 있어서 나쁘지 않을 그런 곳. "등산박물관 - 우리들의 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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