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강호텔' -당신의 설악산 감수성을 테스트해봅니다.

카테고리 없음|2021. 5. 13. 23:38

설악아 잘있거라.

돌아 올때면 항상 고개를 외로 돌려 마지막까지 눈과 마음에 담으려 드는 산이 바로 설악산입니다.

오늘 당신의 설악산 '감수성'을 테스트 해볼까 합니다.

 

우리를 이끌 가이드는 '마강호텔'이라는 영화.

멍하니 이 영화를 유튜브에서 보다가 어랏! 눈에 익은 산자락이 눈에 띠네요.

주인공이 부여행을 하는 도중에 만나는 장면이 이렇습니다.

 

더위 피할 겸 멍하니 보는 거라 스토리는 정확하지는 않은데,

두 조직이 합치면서 넘버투에서 넘버쓰리로 밀려난 친구가 부여로 내려가 돈을 받아내야 합니다.

지금 장면은 야트막한 산과 구릉이 이어져 있어 자막 그대로 '부여'를 향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1초뒤 곧바로 화면은 이렇게 변합니다.

어랏.

이런 건 부여행이 아닌 듯 한데요. 강원도나 경상도 산골에서나 봄직한 도로 형태가 아닌가 싶어서...

 

부여 백마강 근처에 있는 '마강 호텔'에 묵는데요.

이 호텔이라는 것도 글쎄올시다.

희안하게 고등학교 수학여행 갔을 적 여관촌 중 하나가 갑자기 떠오르네.

 

이어서 해결사가 등장. 

어떤 연유인지 히치하이킹을 하는데,

 

저멀리 왼쪽상단 부분의 산세! 저멀리 산세! 뭔가 필이 다가오지 않는지요?

 

여기도 뭔가 필 feeel이...

 

이제 문제 나갑니다.

하나 둘 셋. 삼초 안에 맞히셔야 합니다.

 

주인공의 연기 말고, 그 너머 우리이 눈길을 잡는 저 산과 바위.

이곳이 어디일까요?

 

 

 

사실 다들 아시겠죠?~

 

''''''''''''''''''''''''''''''''''''''''''''''''''''''''''''''''''''''''''''''''''''''''''''''''''''''''''''''''''''''''''''

 

저는 사실 미시령 고개를 넘어 설악산 가본적도 별로 없고, 미시령 터널로 마지막 찾은 것도 한 6,7년 된 것 같습니다. 다시말해 설악을 그리 많이 가보지 못했다는 거죠. 

 

그래도 어떻게 이런게 눈에 띠는지 몰라. 영화는 어디에 쌈싸먹고.

 

 

설악을 가려면 반드시 버스 오른쪽 창측에 타야 합니다.

미시령 터널을 넘자마자 마치 설국같이 눈부시게 압도하는 성채.

설악의 자장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강력한 주문. 

첫사랑이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묘약

 

울산바위.  

설악아 잘있지요?

오겡끼데스까?

설악아 나 다시 오리니.

 

 

 

 

''''''''''''''''''''''''''''''''''''''''''''''''''''''''''''''''''''''''''''''''''''''''''''''''''''''''''''''''''''''''''''

 

 

 덧붙여) 

이것도 갸웃거립니다.

 

희안하게도 화면에서 서해바다 갯것이 아니라 저멀리 동해바다 파도냄새가 물씬 난다는.

 

외설악의 한 여관 같다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한번도 그 거리를 찾아보지 못했지만, 그쪽 같다는 생각이 물씬 든다.

 

 

 

그리워하면서도 몇번 만나지도 못하고 그냥 흘러보낸 동해바다, 설악

그리고 내 청춘에 함께 했으면 좋았을 법한 산들과 바다.

등산박물관을 운영하는 건 뭐랄까 그 청춘의 결핍에 대한 보상욕구같은 게 아닐까도 싶다. 문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