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1년 도일한 손경석에 대한 일본의 기록
1960년과 1961년 손경석은 일본을 찾아 일본산악회 회장단과 만찬을 했다.
(*확인해 보아야겠지만, 분위기학상 한국산악회-일본산악회 간 최초의 교류가 아닐까도 싶은데)
그 때 만남에 대해 과연 일본산악회는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다행히 일본산악회는 월보 전권이 인터넷에 있는 시대이다.~
일본산악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자료실에 월보 전부를, 1930년 2월호부터 '스캔'해서 올려놓았다.
1961년 2월호는 213호이고 2021년 현재 914호를 발행하고 있다.
한국산악회도 자료공개와 공유를 하면 좋겠다.
공부를 할 사람에게도 추억을 되새길 사람에게도 재미로 그 시절을 볼사람에게도 좋은 자리가 될거라 본다.
16면 중 3면 하단에 "한국산악회 이사 손경석씨 내방'이라는 제목의 단신 기사가 있다. 기사를 쓴 오리이 겐이치는 당시 총무이사였고 나중에 부회장을 맡는다. 혹시라도 없을까봐 했는데, 기분이 좋다.
전문은 이렇다.
"업무차 일본을 온 기회로 본회 사무실을 찾아 히다카(日高) 회장과 미다(三田)부회장을 비롯하여 해외원정 경험을 가진 젊은 회원들과 환담을 나누었다. 한국산악회에서는 알래스카에 원정대를 파견하고 싶다는 의향이 있다고 하고, 한라산 등을 찍은 슬라이드를 가져와서 상영했다.
특히 손경석씨는 등산에 관해 사숙하고 있는 타나베 쥬지 명예회견과 화담을 하였다. 2월 17일 귀국했다.
손경석이 타나베 쥬지의 "산과 계곡"을 얼머나 탐독하였는지를 알게 된다. 그는 그 책을 읽으면서 '정관파' 또는 정관적 등산이라는 말을 알고 마음 한켠에는 그런 등산사조에 경사된다.
이 부분을 손경석은 "등산일기"에 이렇게 적고 있다.
참고로 당시 손경석은 업무를 위해 몇차례 일본을 찾았고 일본에서도 장기 체류를 했던 걸로 읽힌다.
찬찬히 읽어보니 이 문단에서는 두번의 모임을 한꺼번에 적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안내로 일본산악회를 찾아간 당시에는 일본산악회의 회보글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고.
그 후에 몇몇 명망가를 그가 투숙중인 제국호텔에 초대한걸로 보여진다.
1960년이면 한국산악회가 아직 고군분투하던 시절이라 '궁색한 우리 한국산악회의 내용을 말하기보다는 차라리 듣는 것이 오히려 편한 일이었다"라는 말의 느낌이 전달되어 온다.
다음 날 저녁엔 또 해방 전의 백두산 등반대장이었던 시로야마(城山正三)씨를 찾아 갔으니...
이 부분은 한번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구절이다. 글로 보자면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등산가로 여겨지기 쉬운데,
그게 또 아니다.
1942년 총독부에서 태평양 전쟁에 혈안이 되면서 추진한 백두산 등행단의 단장이었다.
지금 이 책의 표지가 당시 백두산 등행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더이상의 자료는 없지만 시로야마는 산악인이 아니라 총독부의 고위관료였다.
손경석은 왜 이런 사람을 찾아갔을까?
그 까닭은 별게 아닐 수 있다.
손경석이 해방 후 애써 수집한 책 중에 하필이면 백두산에 관한 이 책이 있어서라고 본다.
후카다 규야와는 이후 교류를 계속하여 그의 책 '영광의 비극의 히말라야 거봉 초등기'을 번역하기도 한다.
그 유명한 후카다 규야,
김장호 교수가 '한국백명산기'를 쓰게 하고,
한국에서도 백명산 등반 붐을 일으킨 장본인인데, 아직까지 그의 '일본백명산'이 번역되고 있지 않다.
가와사키 편집장은 산과계곡사 창립자의 형인가 그러하다. 그는 나중에 일본산서회의 창립의 산파역할을 맡았다.
이것도 인연이라고 1960년 12월호 회보에 적혀 있는 그의 단상이 눈에 띤다.
이상, 재미있자면 한없이 재미있고 재미없자면 하등의 재미가 없는 60년 전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이 글과 자료들에게서 재미나 관심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아무튼 '인터넷 세상' 이 되어 호기심만 있다면 이야기가 이야기를 끝없이 물고 가는 걸 한번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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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일본산악회의 정관 중 회원부분을 모셔온다.
그들은 통상회원, 종신회원 그리고 영년회원으로 구분한다는게 흥미로웠다.
종신회원은 입회 10년이 되고 종신회비를 내야 하고, 영년회원은 입회후 재적 50년이 되면 된다.라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 한국산악회에는 입회후 50년이 된 분들이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