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클라이밍) 서채현 선수는 어떻게 퀵드로에 클립할까요?

카테고리 없음|2021. 5. 27. 10:09

서채현 선수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은 어떤 방식으로 퀵드로에 로프를 클립할까요?

그리고 인공암장에서 루트세트는 어떤 방식으로 퀵드로에 로프를 클립하도록 홀드 세팅을 할까요?

이 문제는 결국 우리는 볼트에 퀵드로를 어떻게 걸어야 할까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오늘은 퀵드로 클립 방식을 통해 볼트에 퀵드로를 어떻게 걸어야 할지에 대해 한번 고민해 볼까 합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선등을 할 때 제일 위험한 때가 카라비너에 로프를 클립할 때입니다.

 

좌측은 그냥 끌어 올린 거고요. 우측은 이빨로 물어서 로프를 더 많이 끌어 올린 상태입니다.

로프를 끌어 올린 상태이기 때문에 이때 실수하면 추락거리가 상당해지죠.

 

이를 대비해서 클립 방법을 반복 숙달하는 것이 우선 중요합니다. 

클립 방법이 어떠하건 본인에게는 익숙한 방식으로 하는 게 안전합니다.

그렇지만  후배를 가르칠 때에는 1mm의 차이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산악계는 한걸음씩 진화해 왔습니다.

어떻게 해야 클립을 재빨리 그리고 정확히 할 수 있을지 과학적 접근을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 결핍을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고민의 결과가 바로 클라이밍의 언더(under) 역사입니다.

비교대상이 있을 때, 이를  단순히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하는 게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놓고 바라볼 때 명료해집니다.

오늘 우리가 볼 화두 - 퀵드로를 얼마나 빨리 클립해야 할까 - 라는 고민이 클라이밍의 디테일한 부분에 여러 영향을 미쳤는데, 앞으로 하다둘 이를 살펴볼까 합니다.

 

 

오늘은 서채현 선수는 로프를 어떻게 퀵드로에 클립할까요'로 이 시리즈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조사해 보았더니' 놀랍게도 세계적인 선수들은 한결같은 방법으로 클립합니다.

우선 전통적인 책과 인터넷 그리고 유튜브에 설명되어 있는 두가지 클립 방법부터 볼까요.

오른손으로 로프를 클립을 할 경우 카라비너 개페구 방향이 좌측 그리고 우측인 경우로 모두 숙달해 있을 텐데요. 

둘 중에 고르라면 어떤 방식이 더 편한지요?

 

답은 좌측이어야 합니다!

검지로 카라비너 하단을 고정시키고 엄지와 검지로 로프를 잡아서 넣는 방식 말이죠.

지금은 인공암장 시대, 고난도 스포츠 클라이밍 시대, 새로운 클립법이 등장했습니다.

1번의 클립법, 엄지와 검지사이에 로프를 끌어올리는 방법 말입니다. 더 설명할 필요가 없죠.

 

 

1번과 2번 그리고 3번 방식을 기억해 두시고 이런 의문으로 서채현 선수를 보겠습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 리드 부문 예선전입니다.

그녀는 어떤 방식으로 클립을 했을까요?

100퍼센트 정확하지는 않은데, 1번과 2번을 구사하더군요. 비율을 보자면 1번이 8회, 2번이 3회로 1번이 압도적이죠.

3번 방식은 단 한번도 하지 않습니다.

 

올 봄, 제41회 전국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겸 2021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의 서채현입니다.

 

놀라지 마세요.

서채현은 1번을 12회 정도, 2번 클립방식은 단 1회입니다. 3번 방식은 한번도 없습니다.

 

이게 서채현의 경우만일까요?

같은 41회 남자부 박지환, 민현빈, 천종원 선수도 결승전 리드에서 1번과 2번을 주로 구사합니다.

(제가 뭐 전력분석관이 아니니^^ 100퍼센트 정확성을 기대하지는 마시고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리드 결승전 모습입니다.

 

서채현 선수 등반은 집중하느라 체크 못하고 다른 선수들은 이런 관점으로 보았습니다.

미국의 라부투선수와 일본의 노구치, 노나카선수는 대체로 1번보다 2번을 많이 하고 3번은 한번도 하지 않아습니다.

금메달을 딴 슬로베니아 얀야 가른브렛은 1번 10회, 2번 1회 하더군요. 그녀도 3번은 한번도 하지 않습니다.

2016년 IFSC 파리대회 우승때도 모든 퀵드로를 1번 방식으로 클립합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선수들은 3번 방식으로 클립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거듭말해 3번의 경우는 없다는 거죠

 

이들은 무슨 이유(?^^)에서건 1번과 2번을 선호합니다.

그러니까 오른손으로 걸때는 카라비너의 개폐구가 왼쪽을 향하고, 반대의 경우는 반대 말이죠.

여기서 사실 선수들이 1번과 2번을 주로 구사하는 건 루트 세터에 의해 미리 세트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홀드들이 몇개 있지도 않은 루트에서 루트 세트들은 미리 클립 포인트를 정해 놓게 되겠죠.

루트세트들이 선수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브의 아름다움과 파워'이지, 클립을 드라마틱하게 하는 건 아닐 겁니다.

따라서 선수들이 대체로 1번과 2번을 구사하는 건 루트 세터의 취향의 결과입니다.

루트세트들도 1번과 2번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라고 보아도 무리는 아닐거라 봅니다.

 

이제 돌아와서,

사실 1번과 2번 방식은 선수만 그러한 게 아닙니다.

지금 컴퓨터 앞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보셔도 알겠지만 보통의 클라이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1번과 2번입니다. (이라고 추정합니다)

왼손으로 클립을 할 때는 개폐구가 오른쪽에 있는 거 말이죠.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이제 제 말씀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ㅁ  퀵드로를 클립할 때는 위험하다. 따라서 반복 숙달을 해야한다.

ㅁ 선수들을 보니 주로 1번과 2번을 구사한다.

ㅁ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ㅁ 따라서 1번과 2번 방식을 택하도록 '일련의 과정'을 세팅해야 한다.

 

 

서두에 말했듯이, 클립을 하는 일련의 과정은 재빨리 정확히 해야 일단 '안전'합니다. 

이러한 모색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비효과처럼 많은 소소한 부분을 바꾸어 왔습니다.

 

1) 안전벨트에서 재빨리 퀵드로를 꺼낼 때,

2) 재빨리 볼트에 걸 때,

3) 재빨리 로프를 끌어올려 퀵드로에 클립할 때 일련의 과정 말입니다.

 

앞으로 1), 2), 3)에 대해서 변방에 서 있는 제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찾는 과정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정답이 아니고요. 정답이 어디 있겠어요. 그냥 변방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고, 

혹시라도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한번 할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안전은 반복 숙달이 아니라 끊임없는 회의와 결핍을 발견하고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상, 통계를 통해 본 클립 방식의 서론(^^) 이야기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