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계룡산 입장권 2장입니다.

카테고리 없음|2021. 6. 7. 18:32

1960년대 중후반쯤으로 추정되는 계룡산 입장권 2장입니다.

 

계룡산은 간 적은 두어번 정도 밖에 안됩니다. 산자락의 이 사찰은 아마도 동학사이겠지요.

그 시절은 이렇게 원경으로 산과 사찰을 함께 담는 사진이 유행했습니다.

 

한 때 입장료 영수증의 앞면이 사진엽서로 된 적도 있습니다.

사진기가 귀한 시절이라 산행했다는 증거 자료가 되기도 하고, 엽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서이겠죠.

 

그 시절 이런 엽서 영수증을 현장에서 버린 이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분명 소중히 배낭이나 가방에 넣고 돌아와서 서랍에 넣거나 책속에 끼워 두고보다가, 잊혀버리고 결국은 사라집니다.

지금 살아 남아 있는 게 얼마나 될까요?

1만불, 2만불이 되고 해외여행도 쉬워지면서면서 이런 시절 애틋한 추억마저 다 잊혀졌기 쉽습니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이렇게 50년 넘게 '살아 남아' 내게 왔다는 것이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좋은 자료, 추억의 실마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뒷면입니다.

대체로 입장권으로 대용된 사진엽서는 판매용 사진엽서보다 사이즈가 좀 작은 것 같습니다.

 

오른쪽 하단에서처럼 점선이 있어 찢기 좋게 되어 있죠.

하단의 설명은 "계룡산, 우리나라 오악중 중악영산이며 백제의 사적지이다"라고 고색창연합니다.

영어도 없고, '오악'운운하는 것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요. 계룡산이 1968년 두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는데,

이런 자랑이 없습니다.

 

국립공원 이전에도 명산고적에서는 입장료를 받았던 걸로 보입니다. 주체는 물론 국립공원이 아니고 각급 사찰이죠. 

따라서 사찰의 국보나 이렇게 사찰이 중심이 된 사진이 입장권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다른 입장권입니다.

가까이 나무가지를 넣고 가운데에 주제를 넣고 저멀리 산의 능선을 넘는 사진의 구도도 당시에는 흔한 구도였죠.

산이 참 아름답네요.

눈이 덮히면 또 근사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계룡산에서 이런 고즈넉함은 사라지고 없을 겁니다.

 

참고로 색감도 1970년대 초반의 칼라코팅된 사진엽서들하고는 다릅니다.

60년대풍의 색감입니다.

 

 

국립공원 입장료에 대한 팩트입니다.

계룡산은 1974년부터 입장료 징수를 시작해서 어른 기준 50원이었다고 하네요.

 

국립공원 입장료에 대한 자료는 다음카페 등산박물관에서 '입장료'로 검색하시면 좋습니다.

 

 

씌여지지 않은 편지,

부치지 않은 편지.

 

1960년대식 우리네 등산 이야기. 사랑 이야기가 더 많이 발굴되고 복원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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