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할 때, 대나무통이 있으면 재미있겠네요.
인수봉아래 도란도란 야영장비야 있는데 이른바 규격화된 캠핑장비라고 할 건 없다.
몇번 캠핑을 해야 할 때엔,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하고 하는 건 캠핑장비를 완비한 친구에게 다 맡긴다.
따라서 그들이 어떻게 불을 피우고 어떻게 숯을 만들고 하는걸 유심히 본 적이 없다.
아래 글은 일본의 한국음식관련 책인데, 캠핑할때 있으면 좋을 그런 장비가 있어서 소개를 해 본다.
캠핑을 해본지 오래되어 사실 이게 일찍부터 캠퍼들에게 공유되어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일본의 한국 요리점 중에 '애키니쿠'식당들만 떼어서 책 한권을 만들 정도로, 한국식 야키니쿠는 일본에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나 보다.
실제로 하단에 '찌지미'나 '비빔밥'이라는 일본어를 보면 알다시피, 많은 재료와 요리들을 한국어 발음대로 부르는 걸 볼 수 있다.
책의 말미에, 손쉽가 간단한 '바베큐 장비들'이라는 부록이 있다.
'아웃도어는 그 자체가 뛰어난 조미료가 되어 야키니쿠의 맛을 드높인다'라는 모토도 있다.
지금 이 장면은 일인용 고기구이용 버너(코펠?)이다. 이걸 뭐라고 하던데, 기억이 안난다. 항고(반합)이 군사용 식기겸 조리기구이던 1900년대 시절에도 이런 형식의 코펠(곤로?)가 있었다. 우리나라 캠핑계에도 이런 방식의 장비가 팔리는지 모르겠다.
일본영화를 보면 한사람이 고기 몇점 이렇게 구어가면서 천천히 술을 마시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주인공, 대나무통이다.
숯이나 나무로 불을 피워 고기를 굽거나 요리를 할 경우, 내 기억에 우리나라 캠퍼들은 '토치'를 사용했던 것 같다.
토치는 물론 강력하고, 시간이 절약된다.
그런데 여기서 이 친구가 사용하고 있는 '풀무'는 대나무이다.
대나무 한쪽 끝에 작은 구멍을 뚫어 놓고 반대쪽에 입을 대어 바람을 부는 방식이다.
실제 현장에서 이렇게 하면 재미도 있고,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
캠핑의 상당 퍼센트는 아이들을 자연(?)에 노출하려는 의도로 보이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이 대나무를 절대로^^ 돈주고 살 사람 없을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340엔, 그러니까 4000원 정도로 사고 파나 보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거 단순한 대나무가 아니다. 아웃도어에서 우력을 발휘하는 대나무다. 불을 지필 때....대나무통은 상당히 효과적이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걸 갖고 캠핑가서 바베큐를 하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라고 적고 있다.
'바베큐는 스포츠이기도 하다'라면서 대나무로 바람을 불어 넣어 불을 지피고 있다.
부피를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소소한 이야기꺼리도 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이상, 우리나라에 유행하는지 아닌지 모르는 캠핑의 세계, 소소한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