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그림, 왜 우리는 그렇게 그렸을까요?

카테고리 없음|2021. 6. 18. 10:23

이발소 그림이라고 있다.

요즘 아해들이야 알 수 없고 이곳을 찾을 모든 이들에게는 과거 추억의 소중한 한 부분일 거다

 

등산 관련 아이템에도 이 그림투는 여지없이 등장하기에 하나 둘씩 모으고 있는데,

그 그림 터치는 과연 어디에서 비롯했을까?

실력없는 어중이 떠중이 화가가 유럽의 그림을 흉내낸 것일까?

아니면,

이런게 이발소 그림이다.

밀레의 만종도 있고, 나 역시 어려서 이발소에 머리깎으며 보았떤 그 그림들이 준 묘한 감동을 잊지 않고 있다.

어쩌면 그림의 아름다움을 판별하는 원형의 잣대가 되었다고 본다.

 

나는 지금도 이 그림이 유럽의 화풍을 얼치기 조선의 화가들이 수준낮고 물감도 없어 그린 거라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나무 위키에서도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정확히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런데.,

 

 

굿바이라는 영화가 있다.

일본 영화인데 심지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도 수상했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으니 한번 보면 좋겠다. 임권택의 서편제나 축제와 비견(?)될 명작이다.

꼭 보시라.

 

여기서,

 

일본에서도 옛날식 목욕탕 안 장면이다.

벽면에 그림을 보시라.

이런, 전형적인 이발소식 그림이 아닌가.

 

 

약간 흐릿하게. 몽혼하게.

고향이 저기 어디쯤 있는 듯 우리의 향수심을 자아내는.

 

 

우리가 말하는 이발소 그림이다.

 

ㅁㅁㅁㅁㅁㅁㅁㅁ

 

 

근거없이 아무 말이나 막 하자면, 나는 이런 생각도 든다.

 

이발소 그림은 유럽의 그림을 조선의 어줍잖은 화가지망생이 짝퉁 흉내낸게 아니라...

유럽의 그림을 일본이 이발소식 그림으로 재해석한 화풍을 다시 우리가 흉내낸 건 아닐까.

그러니까 2차에 걸쳐서 짝퉁의 진화가 일어났을 수도 있겠다.

원본을 잊어버리고 키치를 키치로 흉내낸 거일 수도 있다는 거.

 

반전영화 "나는 조개가 되고 싶다'의 한 장면이다. 이발사가 태평양 전쟁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일인데,

지금 이건 이발소 풍경이다.

 

일본은 당시 항공모함까지 만들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림의 기법이나 그림의 재료도 원본에 가깝게 재현하지 못할 바도 아닐거다.

그런데도 그들이 이렇게 유치(?)하게 그린 건 그들이 선호하던 화풍이라서가 아닐까도 싶다.

 

우리가 추억의 한 부분이라고 로맨틱하게 생각하는 이발소 그림은 이렇게 왜색일 가능성이 없지도 않다는 거.

딴은 왜 이발소에 하필이면 그런 식의, 이른바 이발소풍의 그림이 걸려 있을까가 더 정확한 의문일 수도 있겠다.

 

 

 

 

나이가 드니, 일본에 가보지도 않고, 다른 걸 비교검토하지도 않고,

무식함을 감추지도 않고, 부끄러움도 없이 아무말이나 하게 되네.

아니다, 김어준 식으로 말하자면, 아니면 말고. 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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