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국립공원 항공사진 4-2, 내장산 내장사와 백양사.

카테고리 없음|2021. 6. 25. 17:09

지난 4월에 올렸던 지리산에 이어 1973년 내장산 내장사와 백양사 항공사진 3장입니다.

 

그리고 뭐랄까. 

사람이 몰입을 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세번째 사진은 어디를 찍은건지 적혀 있지 않은데, 그곳이 어디인지 알아내 버렸습니다.

 

 

저는 내장산이 이렇게 산첩첩하고 계곡이 이렇게 휘이 돌아나가는 줄 몰랐습니다.

안 내(內)와 감출 장(藏)이라는 이름이 허명이 아니네요.

백제 무왕때 영은조사가 창건하였다는데, 이런 곳을 어떻게 찾아내고 인력을 동원해서 지었을까요

 

이 항공사진의 주제는 1973년 당시 내장산과 내장사를 어떻게 관광개발하여 관광수입 증대를 도모할까 입니다.

앵글도 좌측하단에 내장사를 작게 배치하고 하류쪽으로 상가 건설지의 위치와 가능성을 모색하는 듯 합니다.

 

내장사는 1951년 1월 12일 불탄 뒤 중건을 보지 못하다가, 1957년 요사인 해운당을 건립하였고, 1958년 대웅전을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1960∼1962년과 지금 이 사진을 찍고난 이후 1974∼1977년에 중건한 뒤 지금까지 계속 중건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사진은 1958년과 1962년 시절의 내장사을 보고 있습니다.

 

"국토정보 플랫폼"이라고 국토정보지리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항공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내장사의 변천사를 시대별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고요. 시간이 날 때 한번 들어가서 자기가 원하는 곳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내장사 아래 상가지구의 모습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은 항상 ING입니다.

맨 왼쪽에 2,3층 규모의 여관도 눈에 띱니다. 곳곳에 있는 건물들은 여관들과 상점들이겠죠.

높은 곳은 아니나 다를까 정자를 세워서 조망을 도모했고요.

호수에는 내장산의 작은 상징이기도 한 '우화정'을 그때에는 눈에 띠지 않습니다.

 

지금 모습입니다. 옛 모습은 아예 없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곳을 들자면, 북한산, 설악산 무등산 산입구가 딱 이렇게 되었죠.

이렇게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상가를 철거하고 숲을 만들면 산이 더 깊어질까요?

10년 뒤에도 사람들은 지금처럼 미친 듯하게 산을 찾을까요?

 

백양사입니다.

백양사는 저시절에도 내장사보다 컸네요.

지금 네이버에 들어가 위성사진을 보니 백양사는 내장사의 두배 세배가 되어 있습니다.

 

아래쪽 촌락도 눈에 띕니다.

지붕이 하얀 걸 보면 분명 이곳 거주민들의 초가집이 아니라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들로 보입니다.

1973년 당시 백양사와 내장사 등 내장산의 위엄은 이랬습니다.

 

까닭인즉슨. 한국인들은 가을 단풍을 보러 산에 제일 많이 갔고, 가을 단풍하면 내장산 단풍터널이었으니까요.

저기 가보지 않으면 아마 가을 술자리나 김장할 때 마음이 좀 상했을 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단풍은 일본어로 '모미지'입니다.

일본어로 내장산을 말하자면 장산노 모미지와 지쯔니 미모노다'(內蔵に見物.)입니다.

단풍구경은 미모지가리( 紅葉狩り)라고 합니다. '카리(狩り)는 사냥, 식물감상등의 뜻입니다.

또다른 말로 단풍은 '고요'라고도 합니다. 어때요? 단풍을 볼 때 '고요'해지겠죠^^

 

그리고 백양사 앞도 천지개벽을 했습니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상가는 철거되거나 이전되었겠죠.

산에 대한 추억의 상당부분은 산앞 상가에서 기념품을 사거나 하산주를 먹는 걸텐데, 그 추억이 있는 분들은 아쉽기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입니다.

 

사진 옆에 SEP(?) 73 현대칼라라고 적혀 있어서 이 사진들이 1973년에 찍은 것임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곳이 어디인지를 적어 놓고 있지 않습니다.

이곳이 어디일까요?

분명 당시 어느 국립공원의 입구일텐데 어디이길래 관광개발을 하려 했을까요?

 

제가 소장하고 있는 항공사진 19장을 놓고 추리해 보았습니다.

지리산에 비해 관광성이 월등히 높은데도 사진이 2장 밖에 없어 내장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고 찾아보았더니..

아니 글쎄 정말 이곳이 어디인지 발견해버렸습니다.

 

현재 내장산 공용터미널 지구이군요^^

 

신이시여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건가요?

저는 사실 내장산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건,

제가 인간의 힘으로 찾아낸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이끌고 있어서이겠죠.~

저는 등산박물관 - 우리들의 산 - 의  대리운영자인게 맞지 쉽습니다.^^

이렇게 상가가 형성되어 있네요.

위성으로 보아서는 '산'의 냄새는 별로 나지 않고, 온통 고기 굽는 연기만 올라 오는 듯 합니다.

뭐, 그렇다고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

사람들이 산을, 내장산을 찾는 까닭이 뭐 고매하거나 고차원적인 그런거 있나요. 별게^^ 있나요?

 

'국토정보플랫폼'의 예를 들어 보이기 위해 국토정보플랫폼에서 이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지금 이곳은 터를 한참 닦고 있는 걸 보니 그 이전에 찍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현재 내장산을 갈 때 산입구의 상가는 지금 당장에 생겨난 게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인 1970년 경에 다 계획수립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상. 1973년 내장산 이야기였습니다.

지금하고 그때를 비교하는 건 역시 재미있고,  마음을 묘하게 하고, 뭔가 삶의 깊은 뜻을 생각하게 하는 듯도 합니다.

그때는 옛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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