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국립공원 항공사진 4-3 남해, 통영 그리고 거제도
1973년 국립공원 항공사진 시리즈 세번째입니다.
경상남도 남해 상주해수욕장, 통영 제승당 그리고 거제도 해금강 사진 4장을 올립니다.
이 사진들은 당시 정부당국에서 관광개발을 위한 의도로 찍었으리라 추정합니다.

아무런 사전 설명 없어도 이곳은 거제 해금강이라고 짐작해야 합니다.
그 시절 남해안을 대표하는 명승지였으니까요.
어떤 이들은 제주도보다 더 바다빛이 좋다고 하는 거제. 흐릿한데도 그 물색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바다

단군 이래로 이때까지 이곳 경치가 좋다며 외부인이 몰려 들리라고는 생각 못했던 그곳의 삶입니다.
집들도 옹기종기 모여있고 가능한 곳은 모두 개간하여 논밭을 만들었네요.
박양숙의 "어부의 노래"를 부르는 거제도 친구가 있는데요.
"푸른 물결 춤추고 갈매기떼 넘나들던 곳 내 고향집 오막살이가 황혼빛에 물들어간다.
어머님은 된장국 끓여 밥상위에 올려놓고 고기잡는 아버지를 밤새워 기다리신다
그리워라 그리워라 푸른물결 춤추는 그 곳"이 딱 여기입니다.

이곳이 어디인지 모를 분들을 위해 지도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통영에서 대교를 건너도 한참 가야 됩니다.

낭만을 깨고 싶지 않지만, 지금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사실, 이 사진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그때는 저랬다는 것을 알 수가 없었으니 깰 것도 없지만서도.
지금 거제도 이곳을 찾는 이들의 낭만은 커피숍에서 커피마시며 바다를 보고, 회를 먹는 거겠죠.
언젠가 그곳을 가신다면, 우리가 손대지 않았던 아련한 그 시절을 비교해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금강으로 추정되는 두번째 사진입니다.
물이 없을텐데 어떻게 밭을 저렇게 일구었을까요? 신기합니다.
절경이 말이 아닌 이곳은 어디일까요?
누가 이 곳을 모르시나요.

세번째, 당시 남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이었던 상주해수욕장입니다. 하늘에서 보니 천혜의 해수욕장 같고요.
주민들은 반농반어같은데, 가구수가 엄청나네요.

대학 때 딱 한번 가보았는데, 처음으로 가본 해수욕장이라서일까요. 바다에 소나무가 있던게 신기한 것도 기억이 납니다.
솔밭에서 텐트를 쳤는데 오늘 처음 저곳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집들은 반은 초가집입니다. 상주출신 제 고등학교 친구들도 저런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이겠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겠죠^^.

해수욕장 오른쪽 적당히 높다란 곳에는 동네에서는 외떨어져 프라이버스가 보장되는 곳에 세채의 흰색 양옥이 있습니다. 얼핏 당시 유력인사의 별장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도를 검색하니 지금도 있네요. 관공서일지 별장일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통영 앞바다입니다. 흐릿하지만 좌측에 제승당이라고 적혀있고, 오른쪽에는 계획지구라고 하고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특히 이순신 장군을 좋아해서 어려서 영웅도 아니고 '성웅'이라고 배웠죠.
그런만큼 이곳은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라 조국과 민족에 대해 충성을 다짐하는 교육의 장소이기도 하겠습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제승당 규모가 작지 않네요.

이곳도 반농반어인데, 선착장이 제법 형성된 걸 보면 어업도 성행한 곳인가 봅니다.
지금은 제거된 걸로 보입니다.
저시절은 모래밭이 반이 바지락이고, 해삼 멍게 낙지가 바글바글했겠죠.
낚시를 던지면 고기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태풍때면 갈치가 빗물을 타고 오르다 산에 떨어져 물따라 내려오고, 그게 산갈치라는 말을 나는 믿었네.

제승당 앞바다는 지금 이렇습니다.
가보진 않았지만 바다도 텅비어 있을거라 여겨집니다.
이상 1973년 우리가 미쳐 그 아름다움을 알지 못했던 시절, 잠깐 시절에 사라진 시절의 바닷가 사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