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원 2) 1991년 설악산 권금성 사진전 도록입니다.

카테고리 없음|2021. 9. 1. 21:41

김근원 선생님은 평생 스무번 가까이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그 중에 거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게 1991년 설악산 권금성 사진전입니다.

오늘은 그 사진전의 도록 또는 팜플렛을 볼까 합니다.

 

이 팜플렛은 제가 아니더라도 관심가질 사람이 많을텐데, 우연찮게 아니 운이 좋게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등산박물관으로 들어온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 공유를 원칙으로 하고 지향을 하는 공간이니까요.

 

지금의 롯데쇼핑 미술관인 롯데백화점(명동점)에서 1991년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 열렸습니다.

표지는 울산바위입니다. 아무래도 권금성에서 바라본 것이겠죠.

울산바위가 짙은 구름에 감싸여 있습니다. 

이 사진전의 주제는 권금성에서 바라본 설악과 구름인 듯 합니다.

 

권금성을 주제로 사진전을 연 것은 아무래도 권금성 산장의 산장지기인 유창서 선생님과의 진한 인연때문이겠죠.

아래 초대문의 글에서 그 인연담을 읽을 수 있습니다.

 

후원은 한국경제신문사가 했는데, 사장 이름이 호영진이네요.

뜬금없지만 호영출판사가 생각납니다.

 

일찍부터 '한국의 산하,포토 다이어리'를 해마다 발간하고 있습니다. 뚝심있게 2020년에도 발행했군요.

이외에도 많은 산사진집이 호영에서 나왔는데, 혹시 같은 사람?^^

 

이제 팜플렛을 볼까 합니다.

1990년 구름에 쌓인 설악을 흑백사진으로 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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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원의 약력입니다.

 

1954년 북한산을 처음 오르면서 산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2년뒤 곧바로 한국산악회와 평생에 걸친 활동을 하게 됩니다.

 

1956년 한국산악회가 주최하여 울릉도, 독도 보고전을 하고,

1957년 이듬해에는 대한스키협회 주최로 SKI 사진전을 갖습니다.

두 단체 모두 김정태가 주도했으며, "산의 기억"에는 그와의 인연이야기가 진하게 들어 있습니다.

1957년에는 또 한라산 하기등반 보고전을 하고,

1960년에는 설악산 기록전을, 1962년에는 지리산 동기등반 보고전을 역시 한국산악회 주최로 엽니다.

이때 찍은 사진들은 이제 영원히 우리의 산하와 한국 산악계를 증거하는 중요한 기록물이 되는거죠.

1975년부터 다시 줄기차게 사진전을 엽니다. 

1975년  한국산악회 30주년 기록보고전에서부터 북한산 설악산 지리산 소백산과 유럽의 알프스 사진전을 여네요.

감동적인 것은 설악산도 그냥 설악이 아니라 설악의 계곡을 주제로 해서도 열었다는 것입니다.

 

천불동전을 1977년, 백담골전을 1978년 전시회를 했다니 김근원과 한국산악문화의 저력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아마도 불가능하기 쉽겠습니다.

 

시사저널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1976년부터 열어온 개인전은 1997년까지 13회나 이어졌다. 개인전은 제목 자체가 산이었다. <북한산> <설악산 천불동> <지리산 노고단> 하는 식이다. 산 하나를 선정해 그 산이 지닌 기운과 여러 표정을 담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북한산 하나로는 작품전을 열 수 없다’며 주변 사람들이 말렸으나 그는 밀어붙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북한산을 배신할 수가 없었다.

 

 

그의 사진전은 곧바로 우리 산악계의 역사이고 산악계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하니 까마득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진전 도록이 있을까요? 아니면 팜플렛이 아직도 있을까요?

1950년대부터 1970년대 북한산,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의 '고요'가 담겨있을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하나씩 눈에 띠겠죠.

그때마다 공유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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