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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 분지로의 한반도 - 토끼 어디에서 배웠을까?

카테고리 없음|2023. 2. 15. 13:43

 이후 근대의 일본의 지리학자 고토 분지로는 한반도의 형국을 토끼 모양으로 비유하며 반도국가로서의 숙명론적인 침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당시 유럽의 지식계는 동아시아 상황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중국과 일본, 서양 열강들 사이에 끼어 있던 조선(또는 대한제국)은 게를 비롯해 소, 벌집 등으로 묘사되곤 했다.

 

 

 
 
고문헌연구회 펴낸 ‘유럽이 그린 구한말 조선’
유럽, 조선을 게 비롯해 소, 벌집 등으로 묘사
 
출처 <유럽이 그린 구한말 조선>.

 

청일전쟁 발발 직전인 1894년 7월15일, 오스트리아 잡지 <데어 플로>는 게(조선을 상징)를 사이에 두고 중국인과 일본인이 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그린 만평을 실었다. 뒤에선 여성 평화운동가 베르타 폰 슈트너가 ‘무기를 내려놓으라’며, 덧없어 보이는 꾸중을 하고 있다. 당시 유럽의 지식계는 동아시아 상황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중국과 일본, 서양 열강들 사이에 끼어 있던 조선(또는 대한제국)은 게를 비롯해 소, 벌집 등으로 묘사되곤 했다. 그저 세력 다툼의 대상이었기에, 사물이나 동물로 그려졌던 것이다.
 
은평구의 후원으로 고문헌연구회가 최근 펴낸 <유럽이 그린 구한말 조선>은 19세기 중반부터 1910년 사이 유럽이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보여주는 자료들을 모은 자료집이다. <륄리스트라시옹>(프랑스), <더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 <더 그래픽>(영국), <클라더라다취>(독일) 같은 잡지들에 실렸던 만평과 기사 등 그동안 국내에서 직접 수집하기엔 어려웠던 자료들을 실었다. 유럽에서 한국학 확산에 힘써 온 이은정 베를린자유대학 한국학연구소장이 그동안 수집하고 연구해온 자료들을 제공하고 해제를 썼으며, 이를 신주백 고문헌연구회 이사가 엮었다. 고문헌연구회는 애초 북측에 소장된 고문헌 및 일제강점기 자료를 조사·수집·연구하고자 2020년 결성된 단체다.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북측 고문헌을 들여오기 어려워지자, 대신 유럽 등 국외 자료를 모아 발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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