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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의 북한산

카테고리 없음|2021. 9. 9. 21:07

 

현재(2021 1113) 학동역 건설회관에서는 김문영 화가의 '북한산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일이 있어 들렀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전시회에 가본 적도 오래되었고,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법도 모릅니다만,

그림의 주제가 산, 그것도 북한산이라면 그럴 수 없는 법. 

한참을 보았는데, 역시 북한산은 대단하다는 것과

생전 처음으로 아! 그림을 소장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구절

'산은 산 그 자체에 기운이 왕성하다.

쓸데없는 덧칠은 그야말로 군더더기일 뿐이다."

 

북한산에 설악산, 지리산 아니 그 어떤 '애정하는' 산을 넣어도 이 구절은 통할 거라 봅니다.

우리의 산을 예찬하는 이 구절, 명문으로 외우고 언젠가 인용하고 싶습니다.

 

작고 노트에 의하면 김문영이 중심으로 삼고 있는 화제 중 하나가 바로 북한산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부럽게도 그는 북한산 자락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현제도 그렇다네요.

 

"나는 북한산이 품고 있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지금까지 북한산의 사계절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때문에 북한산은 항상 내 마음속에 마음의 고향처럼 포근하게 자리잡고 있다.

나는 북한산의 사계 중에서도 북한산의 겨울 풍경을 특히 좋아한다. 

순백의 북한산과 산 위의 나무 몇 그루 그리고 밤하날의 별들과 은하수는 청정함 그 자체이다"라고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 세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사실 그 전시회에 가 보지 못할 사람들이 많을테고, 더 많은 사진들을 소개하고 싶은데, 오늘은 이 정도로^^

 

"나는 북한산을 흰색으로 밤하늘을 파란색으로 표현한다. 파란색은 영원함을 뜻하고 흰색은 순수함을 뜻한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지금 보셔도 뭔가 북한산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요.

실물을 보면 더합니다. '상스러운 기운'. '교교한 기운'

 

162cm * 117cm인 이 그림은 제일 비싼 축에 속합니다.

얼마일지는 비밀^^에 부치겠습니다.

이렇게 눈에 덮인 북한산과 샛파란 하늘을 대비시킨 그림이 많습니다.

역시 뭔가 기운이 느껴지지 않은지요?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 역시 북한산을 표현하는 데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북한산의 웅혼한 기개를 단순하게 표현할 뿐이다.

북한산은 산 그 자체에 기운이 왕성하다.

그런데다 쓸데없는 덧칠은 그야말로 군더더기일 뿐이다.

검은 밤하늘이 아니라 파란 밤하늘에 떠있는 별이나 은하수는 그 자체로 신비롭다."

 

음...

 

그런데 제가 우선 소장하고 싶은 그림은 바로 북한산의 봄이라는 화제의 이 그림입니다.

 

같이 있던 산악인 2명에게 도록의 여러 그림들을 보여주면서 이  그림은 북한산 어디일까요?라고 물었더니,

두 명 다 '진경산수화'가 아니라 작가의 심상이 아닌가라는 대답을 하더군요.

그만큼 곧바로 북한산 어디인지 알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관심 갖는 이곳이 어디일까라는 궁금증이 떠나지 않습니다.

우이동에서 바라본 북한산 세봉우리일까

북한산성입구에서 바라본 정상일까.... 모르겠습니다.

 

우이동쪽이라면 꽃은 벚꽃을 뜻할 테고,

북한산성쪽이라면 아마도 살구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는 우이동이 벚꽃 행락지였고, 북한산성에는 살구나무가 많아 봄이면 살구를 많이 팔았다고 하죠.

 

이 그림을 볼때면, 뭐랄까 고향이 남쪽인 나도 북한산이 "나의 살던 고향은" 이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복숭아꽃 살구꽃 벚꽃 진달래 피는 나의 고향,

 

북한산은 산에 대해 내가 다 짐지지 못할. 앞뒤없이 산에 몰두(沒頭)하게 한 본향(本鄕)입니다.

운명을 1도 바꾸어 놓은, 돌이킬 수 없는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입니다.

제 전화번호 끝자리 4개가 836.5입니다.^^

 

도록에는 가격을 적어놓은 종이가 두장 있는데요.

91*65 사이즈가 백오십만원이더군요.

그 옆에 프린팅이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이게 페인팅이라고 읽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페이지에는 똑같은 그림으로 사이즈가 35.7*26.5가 있는데 40만원입니다.

똑같은 그림을 사이즈 다르게 그렸을까 궁금하더군요.

 

무식한 티를 내서 그런데,

프린팅이라는 게 혹시 원화가 아니라 말그대로 '인쇄'를 뜻할까요?

 

사실 프린팅이 그런 뜻이라면

가격이 감히 범접못할 게 아니라 구입여부를 고민할 정도로 어쩌면 다행(^^?)일 수도 있겠고요.

 

뭐 그렇지만 지금은 도록을 고화질로 스캔을 뜬다음 여러 사진을 인쇄해서 책장 앞과 벽에 붙여놓고 감상해야 겠습니다.

곧 다른 그림들을 스캔 뜨서 많은 분들과 '북한산'을 함께 즐겨볼까 하오니 기다려 주시압.

북한산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작가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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