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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석굴암 입장권

등산의 재구성|2021. 9. 3. 12:58

오늘은 발행년도가 기입되어 있는 입장권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한때는 입장권에 발행연도가 적혀 있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해 지나면 재고가 되어 사용하기가 좀 거시기한데도 이렇게 한 건 '관광'에 자신이 있어서라고 봅니다.

다시말해 그 이전에는 단순한 입장권이었는데,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년도를 적기 시작합니다.

대체로 그때가 1970년 전후의 일입니다.

1972,3년만 되어도 이런 과도기적 방식은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석굴암입니다.

굳이 이 입장권을 주제로 하나의 블로깅을 하게 된 건, 석굴암 안의 촛불들 때문입니다.

지금은 모르긴 몰라도 촛불을 켜서 그을음을 생기게 하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저시절은 저래도 되었던 시절이죠.

 

상단에는 분명히 전기불인게 확실해 보입니다.

하단에는 대소 불빛이 총 4개인데, 짝마다 높이가 같은 걸 보면 촛불인지 전기불인지 모르겠습니다.

 

뒷면입니다.

사진엽서의 형식이군요.

지금 사진엽서보다 훨씬 작아 담배갑보다 조금더 큰 사이즈입니다.

 

입장권의 사이즈는 장소마다, 시기마다 달라집니다.

경주의 입장권도 사이즈가 시기별로 달라집니다.

 

하단에 석굴암을 '지금부터 1218년 전 신라 35대 경덕왕 10년 재상 김대성 공에 의해 창건됨(국보 제 24호 석가모니불)'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영어도 병기되어 있습니다.

당시 경주를 찾는 많은 인파는 영미권 외국인과 주한미군들이니만큼 당연히 부기해야 할 일입니다.

일본어는? 일본어는 1970년대 초 적극적으로 일본을 타겟팅하기 전까지는 없었습니다.

 

힌트가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18년'이라고 하고 있네요.

경덕왕 10년을 검색하니 751년입니다.

그러니까 1969년이 되네요.

 

발행시기를 볼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이 이후의 입장권들은 유심히 보지는 않았지만 이러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뭐 당연한 '진화'의 결과이겠죠.

같은 시기 '국립박물관' 입장권입니다.

이 입장권이 들어 있는 책자가 1965년 해인사 관광 사진첩입니다.

따라서 이 입장권도 1960년대로 보아도 대체로 무방하리라 봅니다.

 

여기에도 신라의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장식하고 있네요.

저도 초중고때 이 걸 세계 최고라고 배웠던 것 같습니다.

뒷면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1960년대 입장권 2장을 보았습니다.

 

1969년 경주에 갔다고 한다면, 빠르면 중고등학교 수학여행이었을 거라 봅니다.

중학교 2학년 15살이라고 한다면, 1954년 즈음에 태어났고 고등학생이라면 전쟁중에 태어났네요.

어떤 시절에 나고 자랐는지 애써 상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생많이 했겠죠.

그들의 신산스러웠던 소년기 인생에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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