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설악산 대승폭포가 조선3대폭포 중 하나일까?

등산의 재구성|2019. 10. 17. 17:56

조선 3대 폭포라고 있다.

 

 

금강산 구룡폭포(좌측), 개성의 박연폭포(우측) 그리고 설악산의 대승폭포.

앞 두개는 공정성이 의심되지 않는데, 설악산의 대승폭포는 사실 의심을 품어보아야 한다.

 

 

불과 몇십년 전에도 그러했듯이, 조선시대 때 만 해도 설악산은 접근 불가에 가까웠다.

그런 터에 대승폭포는 새삼 더 말할 게 무엇일까라는 혐의가 든다.

조선시대떄 선정된 게 아니라 일제 때 그들 입맛대로 회자되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나도 관행적으로 '예로부터' 또는 '조선 3대 폭포'라 인용하면서 조선시대를 떠올렸는데,

오늘 문득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시대때 선정된 식민지 조선 3대 기생

 

호사가들 사이에 조선 3대 기생동네라며  평양기생, 전주기생(?) 그리고 진주기생이라 운운한다

이거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예로부터 조선 3대 예향'운운하는데, 그 "예로부터'가 문제다.

이것도 일제 때 '기생'으로 식민지 문화를 포맷하고 즐기려 했던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게 아닐까......

 

조선 3대 운운하는 건 이 밖에도 적지 않다.

'조선 3대 명필'도 있다. 상식이랍시고 나처럼 한때 그 세명을 외운 이들이 많을거다.

 한석봉, 양사언 그리고 추사 김정희인데, 무심코 나는 이게 조선시대에 선정된 3인방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오늘 무심코, 어랏! 이거 일제 때 만들어진 브랜드가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검색해보니, 김정희의 생몰연대가 1786년(정조 10) ~ 1856년(철종 7) 이다.

조선 3대 명필로 선정되려면 그의 사후가 될 터이니, 철종과 헌종 그리고 고종 순종 연간이어야 한다.

그때 이야기일까?

 

나는 가설을 이렇게 세운다.

도굴을 밥먹듯이 하며, 조선의 서화와 도자기 등을 긁어모았던 그네들이  자기들 습속대로 '만들어'낸 게 아닐까.

 

사실 일본인들은 스스로 '3대'라며 언급하기를 좋아하는 듯 하다.

잠시만 검색해 보아도, '일본 3대 SF 만화', '일본 3대 정원',  '일본 3대 온천', '일본 3대 만화가' '일본 3대 불상' 등등이 뜬다.

구글에서 '일본 3대'라고 하면 자동완성 기능에 의해 이렇게 뜬다.

 

 

한편 '조선 3대'라고 하면 이렇게 좀 허접한 것들이 뜬다. 그 이유는 미루어 짐작가능하다.

 

 

자명해 보이는 것도 의심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고.

앞으로 관심을 가질 사항인데, 만약 이 가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상당히 불쾌해진다.

오로지 그들의 관점이 투영된 상투적인 표현을, '예로부터' 운운하며 답습하는 건 자제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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