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와사비는 '연한' 와사비라는 뜻일까요?

소소한 이야기|2020. 8. 12. 17:08

연와사비는 '연한' 와사비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았더니 이런 소박한 기대를 무참히 깨버리네요.

 

아무리 생선회를 즐겨하지 않기로소니, 연와사비를 연할 연(軟)으로, 반대말은 강와사비라고 짐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술자리에서도 그 많은 아재들이 이에 대해 한번도 잡설을 풀은 이들이 없으니 말이다.

 

"재미로 읽어보는 우리말 속의 일본어"의 저자 홍근은  삼성항공에 근무할 때 일본출장을 다녀오면서 일본어와 한국어에 갖게 된 의문을 기초로 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글은 상당히 겸손하고, 까닭없이 진지하지 않고 - 일본어의 뿌리는 백제어이다. 라는 류의 책도 많죠 - 해서 재미있게 잘 읽힌다. 

 

그 중에 오늘은 '연와사비'에 대한 이야기이다.

 

 

먹어보아도 연한데, 이게 연한 와사비의 줄임말이 아니라니~!

 

"겨자는 겨자의 씨를 가공한 것이고 와사비는 와사비라는 식물의 뿌리를 가공한 것이다. 순 우리말로는 고추냉이라고 한다.

 

요즘은 와사비를 사용하기 편하게 치약용기같은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서 짜 먹게 되어 있는데, 이를 두고 연와사비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혹시 이것을 보고 연한 와사비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시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서 '연' 또한 일본식 한자를 그대로 우리 방식으로 읽은 것에 불과하다. 즉 연(軟) 이라는 한자를 쓰고 있는데, 이 뜻은 일본에서는 '네리와사비'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우리는 그대로 읽어서 연와사비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왜 굳이 와사비라고 하지 않고 '軟네리' 라는 글자를 썼을까?

 

그것은 와사비를 오랫동안 즐겨왔던 일본인들 나름의 여러 가지 보관 및 사용방식 때문이다.

 

일본사람들은 와사비를 대개 세가지 종류의 방버으로 보관하는데, 크게 생(나마)와사비, 가루(고나) 와사비, 그리고 네리 와사비로 나눌 수 있다....

 

네리 와사비는 와사비 가루에 여러가지 양념을 가미하여 크림 상태처럼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물에 개서 반죽한'이라는 뜻이겠다.

놀라워라....~

 

 

이외에도 우리가 흔히 접하는 회 관련 단어 중에 다른 것들은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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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회문화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70년대는 '야외로의 유혹'이 심했다. 주부조선, 월간 중앙 등의 여성지에서는 월마다 다른 주제의 부록을 미끼로 했고,  7,8월은 여행 등산 바다 등의 주제로 부록을 발행했다.

 

1978년 월간 중앙 부록은 "한국관광소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전국의 관광지, 등산지, 유적지, 낚시터 등을 소개해 놓고 있다. 그시절과 지금은 얼마나 같고 다른지 이런건 볼수록 재미있어진다.

 

글의 말미에는 "전국 향토 미각"이 있어 경향각지의 향토음식을 소개해 놓고 있다. 강원도 편을 보면, 오늘날 강원도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회', '자연산 회'가 없다는 것을 알고 다소 놀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책들은 다소 '겉멋'ㅡ '어얼리 아답터'식의 소개가 많을텐데도 말이다.

 

 

 

 

속초는 놀래기회가 있다. 바다낚시로 낚아 회를 만들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강릉에서는 방풍죽이라고 있는데, 이게 무얼까

잉어를 회로 만들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했구나.

 

 

강원도 전통음식은 막국수 닭갈비 등은 그때도 유명했구나.

 

양양은 그시절만 해도 제주 출신의 해녀가 여름 출장와서 해물을 잡아서 팔곤 했다.

설악동은 보시다시피 송이장아찌, 잣죽 등이 오래동안 유명세를 떨쳤고,

미역쌈. 그리고 생애쑥. 그리고 지뉴아리라는 건 과연 무엇을 말하는걸까?

 

 

 

이제 우리는 알게 된다. '한국식' 또는 '전통' 등의 의미에 대해 좀 더 관대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또 알게 된다.1970년대에만 해도 동해 바다속에는 물고기가 없었다. 텅비어 있었다.^^

동해안 횟집들, 그 많은 고기는 어디에서 다 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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