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관광 가이드... 정이품송 아래로 차가 다니던 시절.

등산의 재구성|2020. 9. 10. 17:50

1960년대 후반부터 여성잡지를 중심으로 해서 본격적으로 등산관광 가이드북을 내게 됩니다.

판촉용 부록을 별책으로 매달 냈는데, 8월호 부록의 주제는 등산 여행이 되는거죠.


오늘은 1968년 어느 잡지의 권말 부록에 등장한 몇몇 장면입니다.

우리나라가 정말 '작았던' 시절임을 알게 됩니다.

15장 정도의 권말부록인데요. 얼마나 귀했을까요. 이렇게 도화지를 오려붙이고, 색사인펜으로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접히는 부분은 따로 도화지를 덧대어서 손상을 막으려 했습니다.



권말부록 관광 가이드. 명찰고적순례라고 적혀 있고 하단에 생활부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금은 생활부라고 하면 집 안의 뉘앙스가 있는 듯 싶네요. 왼쪽 하단에 427p라고 적혀 있는데요. 무슨 잡지였을지 궁금합니다.



이책의 편제는 특이하여 지역별로 소개하지 않고, 맨 처음에 제주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제주도 한라산 정상이라는 사진 멋있네요.

저시절 제주도 명승지는 지금하고 물론 한참 다릅니다. 



그 다음페이지는 설악산으로 이어집니다.

국민들이 어디를 제일 선망했는지를 짐작하게 됩니다. 설악산도 외설악, 그것도 수학여행단이나 신혼여행객의 한나절꺼리가 중심으로 비선대, 비룡폭포 그리고 낙산사가 화보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하루정도면 되는데, 저시절 대청봉은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제일 재미있는 사진입니다.

언제 정이품송의 변천사를 사진과 함께 블로깅 한 적이 있는데요. 정이품송과 도로라는 관점으로 말이죠. 60년대까지만 해도 저렇게 나무 그늘아래로 사람들과 버스가 다녔습니다.


70년대 들어서면서 접근금지가 됩니다. 그리고 몇번에 걸쳐 바꾸게 됩니다.



확대해 보았습니다.

나무도 좋지만, 그늘이 좋아 그늘아래 정담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참, 지금 이사람들은 한국인이 아닙니다. 정부가 관광촉진을 위해 외국인들에게 전국 투어를 해주곤 했습니다. 사찰 경내에서 와인파티도 하고요. 말그대로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그 중의 한 장면으로 보입니다.


이걸 알고 나면 나무밑 게시판이 좀 달라보입니다. 왜 '전례없이' 두개나 세워놓았을까요?  짐작컨대 이들 외국인팀을 상대로 급하게 영어로 작성하여 하나 더 세운 거로 보여집니다.


다음에서 등산박물관을 검색하시고, 정이품송의 변천사 를 넣으면 일제시대 이후 정이품송 아래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안내판은 언제나 '한개'였슴도 알게 됩니다.



그시절 나라가 작고 참 작았던 시절입니다. 불과 50여년전인데요. 파고다 공원을 새단장하여 유료화 했다는 소식. 이에 발맞추어 삼일문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적고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 라이버러리에 검색해보니 1967년이네요. 삼일문 완공식에는 박정희 대통령 부부도 참석했습니다. 참 작았던 시절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클릭하면 확대되는데요.

창경원에 침팬지 부부를 새식구로 맞이했다는 게 뉴스꺼리입니다. 확인해보니 1967년이네요.


불과 50년만에 우리 사회가 상전벽해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