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에베레스트 동계 한국 초등을 후원한 김일권은 누구일까요?

등산의 재구성|2019. 10. 31. 18:21

 

1987년 허영호의 에베레스트 동계등정은 

일반인들에게는 고상돈에 이은 제2의 에베레스트 등정이라는 컨셉으로 환호를 받았다.

산악계에서는 계속적으로 고배를 마시던 ‘겨울철’ 에베레스트 등정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면서

이후 고산등반의 스타일을 향도하는 하나의 '불쏘시게'가 되었다.

 

모든 원정에는 원정비라는 '물적토대'가 있다.

동계 에베레스트 등정은 사실 당시 한국산악계에 불가능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야심차게 이를 후원한 사람이 있었다.


     *에베레스트 동계 초등에 성공한 후 베이스캠프에서 셀파와 함께 찍은 단체 사진.

 

사진중에 노란 옷을 입고 깃발을 들고 있는 이가 원정단장 김일권이다.

그는 당시 엠에스 스포츠라는 등산장비회사를 운영하면서 이 원정을 후원했다.

김일권씨는 과연 누구일까?
개그맨 전유성씨가 쓴 "소를 잃은 자는 대문을 활짝 열고 볼 일이다"(1993년)에서 놀랍게도 김일권 이야기가 들어 있다.

아래는 산악계 내부에서는 잊혀진, 바깥에서 본 김일권 이야기이다.

 

 

 

원정대원인 신승모가 우리나라 최초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쓴 영문 원정 보고서

"Express to Crystal Summit"에, 김일권에 대한 몇가지 단서가 들어 있다.

 

김일권은 1950년생으로, 1986년에 이미 로브제봉 원정에도 후원을 한 적이 있다.

신승모에 의하면, 김일권과 원정대를 연결한 이는 허영호이다.

허영호는 1982년 마칼루 봉 등정, 1984년 마나슬로 솔로 등정 그리고 1985년 로체샤르 솔로 등반,

1986년 알프스 3대북벽을 성공하는 등 당시 최고의 블루칩이었다.

따라서 원정대를 통해 산악계를 후원 및 자사 광고를 하려는 김일권이 먼저 접근했을거라 본다.

 

이제 전유성이 본 김일권은 누구일지 보자.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등산을 별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1987년 겨울 에베레스트 동계 등정에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성공한허영호를 기억할 것이다.

만약 등산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신문 한귀퉁이를 장식하던 엠에스라는 상표의 텐트를 혹시 기억할지 모르겠다.

엠에스 배낭, 또는 텐트는 나름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이라고 자부하는 회사인데,

그 회사의 젊은 사장 김일권이라는 사람이 나의 후배이다........

 

 

 

신승모에 의하면 인연은 또 인연으로 이어진다.

신승모와 전유성은 고등학교 친구 사이이다.

 

전유성과 김일권은 김일권이 고등학교 시절 팬터마임을 통해 전유성을 만나게 된다.

 

 

군대를 마친 그가 들어간 곳은 배낭, 텐트 등을 만들던 회사의 공장장 자리였다.

순식간에 독립하여 같은 업종에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전유성을 모델로 하려 만나게 된다.

 

 

 

1950년생이니 김일권은 지금 70살이 못되었다.

그 이후 그의 행보는 어떠했을까?

엠에스 스포츠는 이후 어떻게 되었고, 그와 산악계의 커넥션은 계속 이어졌을까 궁금해진다.

그때 에베레스트 원정에 참가한 이들이 60대 전후일테니 그들은 알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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