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특이한 국산 하강기 - 구민 하강기를 아시는지요?
1989년 월간 사람과 산이 창간되면서 박인식씨는 특이한 것을 전개한다. 백두대간 붐을 일으킨 것은 나름 의미가 적지 않다고 하겠지만, 두가지는 의아한 점이 없지 않다. 첫째는 한반도 호랑이를 찾으려 하는 것, 두번째는 북한산 백운대 철심을 일본인이 한국의 기운을 억누르고 쇠하려고 박았다고 하면서 뽑기 운동을 전개한 것이다.(대강은 맞는데 오래전 읽은 기억이라 가물하다)
그런데 박인식씨의 이런 경향성은 진작부터 있었음을 알게 된다. 1981년 8월호 월간 산에 '북한산 노적봉에도 철심이 있다. 이 철심은 -근거는 없지만 - 일본인이 박은 것이다. 일본인은 철심으로 한국인의 기를 쇠하려 했다'라고 주장하는 기사를 2페이지에 걸쳐 싣고 있다. 주장이라고 했으나,근거가 전무하니 정확히 말하자면 '오도', 궤변이라고 해야겠다.
이 해괴한(?) 논리구조는 1989년 북한산 백운대 철심뽑기 운동으로 이어지고, 일설에 의하면 백운대 철심뽑기운동을 기화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3.1절 또는 8.15 광복절마다 철심발견 및 뽑기 이벤트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백운대 철심의 정체가 무엇인지 등산박물관에서 정확히 보여줄 수 있다. 적당한 시기와 적당한 지면을 고려중인데,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허망하다'. 허망할 뿐이다. 한 민족의 건강한 에너지를 그런 삿되고 황당무개한 곳으로 분출하게 한 것은, '나쁜' 일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각설하고, 1981년 8월호 월간 산지에 특이한 하강기가 있어 소개를 해본다.
구민기업사에서 구민하강기를 개발하고 특허 실용신안까지 받았다고 하고 있다. 회사 이름부터 구할 구 민중 민이다.
이 하강기를 유학재 선배님이나 암벽장비 컬렉터들께서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산장 인수봉이라는 매장이 있었나 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진이 모르긴 몰라도 일본의 산장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1981년이라고 반일 운동이 적었으랴마는 이런 게 허용되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말이다.
지금은 불가능할 것이다.
출처 월간 산 198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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