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구치 케이의 "태양의 한조각" .. 올해의 책 8위에 선정되다.

등산의 재구성|2019. 12. 19. 18:34

  

세계 여성 최초로 황금피켈상을 수상한 등반가는 누구일까? 그 답은 한국의 등산가들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게 될 것이다. 곧 그녀의 짧은 인생과 치열한 등반역정을 담은 책이 김영도 선생님에 의해 번역되어 하루재 클럽에서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게 그 책 "태양의 한조각(太陽のかけら)"가 일본의 서평 전문지 「本の雑誌」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당당히 8위에 올랐다. 일본에서 신간 발행이 우리나라 몇배가 된다고 할 때, 이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일까요. 한국의 작은 출판시장에서도 산서가 대중적 지명도를 갖는 건 불가능한데 말이다.

 

저자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이 좋은 일본의 등산 서적이 실시간 우리나라로 번역된다니 기분이 더 좋다.

 

이 참에 야후재팬 뉴스를 통해 서평전문지 "책本の雑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잡지가 있으려나 궁금하다. 이 잡지는 창간된지 45년되었고 연초 1월호에 잡지사 기자들이 자체 선정한 베스트 텐이 실리나 보다. 야후 뉴스에 실리는 걸 보면 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걸로 보인다.

 

그리고 SF. 미스테리, 역사소설, 논픽션, 엔터테인먼트 등 장르별 베스트 텐을 선정하고, 또 작가와 평론가 그리고 번연가 등 총 32명이 '내가 뽑은 베스트3"도 게재한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다른사람의 서재가 궁금하고, 다른사람들이 어떤 책에 관심이 많은지 궁금하게 되는 법인데 좋은 시도인 것 같다. 우리나라도 해마다 1회, 연간지로 이런 걸 기획하면 어떨까 싶다.

 

 

 

참고로 구글에서 "太陽のかけら"로 검색하니, 영화, 앨범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제목으로 등장한다. 일본인들에게는 익숙한 표현인가 보다.

  

 

아래는 이 책의 신간 리뷰로 몇달 전 월간 "사람과 산"에 기고한 글이다. 다니구치 케이와 책의 내용에 대해 개괄할 수는 있을 것이고, 곧 나올 번역서를 기다립시다요....~

 

 

太陽のかけら ピオレドール・クライマー谷口けいの青春

 

(태양의 한 조각 - 황금피켈상, 다니구치 케이의 청춘의 빛)(오오이시 아키히로, 산과계곡사 2018.12.15 )

 

세계에서 여성 최초로 황금피켈상을 수상한 등반가는 누구일까? 어렵고도 쉬운 이 질문의 답은 일본의 다니구치 케이이다. 그녀는 또한 일본 최초의 황금피켈상 수상자라는 기록도 함께 갖게 된다. 2008년 히라이데 카즈야와 함께 인도 카메트봉(7,756m) 남동벽의 신루트를 다이렉트 등반하면서이다.

 

전위적인 등반가로서의 싹은 초등학교 때 우에무라 나오미의 책을 읽으면서 시작되었다. 메이지 대학 시절에는 사이클에 몰두했고 졸업 후 매스컴 업계에 취직했지만 2년 반 만에 퇴직한다. 산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비교적 늦은 나이인 2000년부터이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고산등반에 나섰고 주목할만한 등반을  이어오면서 세계적인 알파인 등반가로 손꼽혀 왔다. 2002년부터 한국에도 몇차례 찾으면서 한국의 고산등반가들과의 교류를 이어왔다. 안타깝게도 2015년 일본의 다이세츠산 쿠로다케를 동계 등반하는 도중 실족을 하는 바람에 43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녀와 함께 로프를 묶고 등반을 하기도 한 저자 오오이시 아키히로는 21세의 나이로 초오유를 등정하였으며, 현재는 프리랜스 작가로 산과 관련한 여러 글들을 기고해 오고 있다.

 

책에는 대학을 나오고 곧바로 직업을 갖고 사는 건 너무 평범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일직선으로 흘러가 버리는 강물보다 굽이굽이지고 부딛히면서 나아가는 쪽을 선호한다. 실패할 수도 있고  좌절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뿐인 인생 이렇게 사는 방식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적고 있다.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도 반향을 불러 일으킬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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