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 최구현 선생의 걸작 "설악산의 전모" 2
"설악산의 전모1"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B급(?) 자료의 가치와 힘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외설악. 이 앵글은 마등령에서 찍은 것 같은데요. 설악이 꿈틀꿈틀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구현 선생이 금강산에서 사진가로 활동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보면, 뭐랄까 설악에서 금강산을 찾으려는 노력을 그는 많이 했습니다. 이 앵글 역시 금강산에서도 비슷한 앵글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는 설악만의 고유한 산세가 아니라 금강산과 겹쳐서 보려는 시도를 우선 했을거라 봅니다.
만경암. 촛대봉.
귀면암.
노적봉.
겨울 설악을 담은 이 사진첩의 압권은 바로 이 토왕폭 빙폭입니다.
장엄합니다.
유선봉은 지금 유선대라고 부르는 봉우리일까요.
-> 설악행각의 안성민선배(기절거미님 네이버에서 기절거미 the will to survive 로 검색하면 됨)에 의하면 유선대가 아니고, 자진바위골을 올라 백미폭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천화대능선을 넘어서 설악골쪽으로 내려가다 보이는 곳에 있다고 합니다.
스님이 기도하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장군봉이 아니라 장군대, 좌선봉.
최구현 선생은 1956년 처음으로 설악을 찾아 들어갑니다. 설악이 그에게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면, 이런 걸 찾아내고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요? 그의 고심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촛대바위.
이름이 없어도 설악이 아름다울까요? 저는 이름이 없으면 우리의 시선이 머물지 않고, 머문다 하더라도 상념이 떠오르지 않고, 떠오른다 하더라도 찰나에 사라지기 쉽습니다. 촛대바위라는 이름을 알게되면, 옷깃을 한번 여미더라도 여미겠죠.
도산봉. 마치 칼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였나 봅니다.
이런 봉우리 하나하나에 이름이 붙으니 마치 중국 장가계의 기암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원념암이라는 이름도 지었네요.
흔들바위.
흔들바위는 이후 설악산 관광사진첩에 항상 들어갑니다만, 이렇게 좋은 앵글은 볼 수 없습니다.
대단한 분입니다.
내설악은 백담사도 없고 오세암도 없고 봉정암도 없습니다. 최구현 선생은 이 모든 곳을 잘 알텐데, 일부러(?) 뺀 느낌이 강합니다. 외설악을 돋보이고 설악산 관광의 중심지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보여집니다.
홍화문, 자연돌로 쌓은 모습입니다.
물론 지금은 바뀌었죠.
낙산사 의상대.
글 중에 '지금으로부터 1288년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시절에는 발행년도에 기초하여 역산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사진집이 1964년에 나왔다는 걸 알게 합니다.
오색약수에 관한 가장 이른 시기의 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성암.
설화, 눈꽃을 보니 갑자기 설악에 가고 싶네요...~
쌍천이 흐르고, 소나무 숲이 좋고 저 멀리 설악 연봉의 능선이, 마치 속초에 내려 설악을 찾을 때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설악아~~`
'등산의 재구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의 큰어른, 최구현 선생의 3부작 완성하다. (0) | 2020.01.10 |
---|---|
1960년대 수덕사를 수선하며... (0) | 2020.01.10 |
1960년대 초, 최구현 선생의 걸작 "설악산의 전모" 1 (0) | 2020.01.08 |
도봉산 등산이 들어가 있는 오래전 초등학교 문제집입니다. (0) | 2020.01.03 |
컬렉터스 초이스) 박선홍 선생님의 무등산 (0) | 2019.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