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서회 회보 "2020년판 산서"를 소개합니다.

등산의 재구성|2020. 1. 23. 12:57

한국산서회의 회보, "산서(山書) 2020년판이 나왔습니다. 262페이지에 달하는데요. 그 중에 주목할만한 글 몇편을 소개하겠습니다. 소개 기준은 '근대등산'이 주제이거나 소재인 글들을 주목했습니다. 제 관심을 반영하는 것일 뿐 자의적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흙빛이라 해야 하나 오렌지색이라 해야 하나 표지가 바뀌었습니다. 그동안은 한 20여회 줄기차게 대동여지도식의 조선 지도가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한국산서회의 기본 포맷은 아무래도 '근대등산'쪽인데도 무슨 까닭인지 이 방식을 유지해왔습니다. 저는 줄기차게 표지를 바꾸자고 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되었네요.

 

다시읽기 란의 "산과 책과 글과"는 김영도 선생님이 1987년 창간호때의 글입니다. 64세때의 글로 지금 등산잡지에 기고하는 글하고는 또다른 맛이 있습니다. 하단에 전문을 싣겠습니다.

 

"창간호 좌담"에는 갓 60이 넘은 손경석 창립회장님의 의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활동하지 않지만, 허창성 평화출판사, 윤형두 범우출판사, 안내산악계의 큰어른인 안경호 선생, 산악문학계의 거인이라 할 박인식씨, 홍석하 사람과산, 이수용 수문출판사, 변기태 하루재클럽, 남선우 마운틴 등등 모두가 파릇파릇한 시절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때의 산서회가 지향했던 바와 지금의 산서회하고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달라졌을지 추측해 보게 합니다.

 

"산서 100권의 메모"는 전직 판사인 김준열 변호사가 산서를 읽으며 꼼꼼히 메모한 내용이 있어 다음에 글을 쓸 때, 인용하기에 좋습니다.

 

 

"산악과 등산"은 전 대한산악연맹 전무이자, 제1회 올해의 산서상 수상자인 김병준 선배가 그 세월동안 '산악과 등산'이라는 용어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백두산 정계비 실종사건의 최초 보고서"는 제 글인데요. 제 글이니만큼^^ 따로 블로깅을 하겠습니다. 기승전'일제'로 알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결론을 담고 있습니다.

 

"버너 코펠 그리고 독일어"는 강승혁 선배의 역작입니다. 딜레탕트만이 가능한 글이죠. 재작년에 그는 산악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산악시 '언젠가 그 어느날'에 얽힌 오디세이를, 작년에는 산악계의 한 상징이었던 키슬링에 관한 연구를 담은 "키슬링 오디세이"발표했습니다. 이를 이어 '버너, 코펠'이라는 용어에 대해 서양과 일본 그리고 한국을 씨줄과 날줄삼아 천착한 역작입니다. 올해 "산서"의 대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독을 강권합니다.

 

류백현, 이강승, 조장빈 3인의 글인 "근대 등반의 선구자 임무"는 그동안 2인자 또는 배경인물로만 존재해 왔던 임무 또는 하야시를 주목한 글입니다. 재미있고, 앞으로 그들이 근대등산사를 어떻게 펼쳐낼지 궁금해지는 글입니다.

 

 

시, 수필, 소설란에는 이수용 수문출판사 사장님의 글"생활에 산서와 우표 수집으로 축복을 받다"의 글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수용 사장님은 우표 특히 산악우표에서는 그와 어깨를 견줄 이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단한 산서 컬렉터이죠.

 

산서회에는 산서 컬렉터들이 몇분 있고 그분들의 서재를 가 보았는데요, 산서 중에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고 특히 책들을 어떻게 모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 발품을 팔아 전국의 헌책방을 돌아다니면서 구입했습니다. 제 컬렉션이 그와 비슷한 성격입닌다.

 

배성우 국민대 산악부 OB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에 대한 소회'는 케이블카 저지 운동의 경과와 산악계에 대한 그의 바램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의 산서상 제정에서 제 1회 수상자 선정까지'는 이규성 울산대 명예교수의 작품인데요. 제가 산서상 선정위 총무를 맡았기에 더 애착이 가는 글입니다.

 

 

*위에서 파랗게 칠한 글들의 첫페이지를 올립니다.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서요.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그리고 여기를 찾아 주시는 분들 모두 설날 뜻깊은 시간 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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