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마다 있는 포토존의 역사는.....이렇습니다.

등산의 재구성|2020. 7. 8. 01:38

요즘 어디를 가도 얼굴 부분만 동그랗게 도려내 놓고,

 그래서 얼굴만 들이대면 그럴싸한 장면이 나오게 세팅이 되어 있는 곳 많습니다.


이 부분 사실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역사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별 것도 아니지만, 그때 그시절로 한번 돌아가 볼까요...



1970년대 속리산은 국가대표 수학여행지이자 산행지이자 신혼여행지였습니다.

그때 그시절, 속리산 경업대의 모습입니다.


라면박스 위 테이블에 있는 난삽한 것들이 무얼까 궁금할 텐데요.

조선시대 양반네들 옷이 널려 있습니다.


임경업 장군이 수도하는 곳이라며 갑옷을 세놓고 있습니다.

왕관, 왕비, 태자 그리고 공주와 장군복 등등 각각 상하복으로 50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시절 분이라면 이런 시절 어렴풋이 기억나는지요? 또는 상상해본 적 있는지요?


최근 신문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사진 한장입니다.

고창 동호해수욕장 관련 기사인데요. 

사진에는 해변쉼터 포토존이라고 적혀 있는 사각 프레임이 있습니다.

아마도 등을 보이고 바다를 보는 뒷모습을 찍으려는 것을텐데요.


예전에는 어떤 형식이 있었을까요



연등을 둥글게 장식해서 마치 꽃다발인양 해 놓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얼굴을 넣고 찍었겠죠.

저멀리 배경은 아무래도 문장대나 천왕봉일테고요. 


이렇게 해서 돈을 벌었습니다.

북한산 도봉산에도 곳곳에 이런저런 좌판의 고용창출이 있었습니다.

애틋한 시절 이야기죠.


이런 방식이 50년대에도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오늘에서 사진자료를 찾았습니다.



사진은 참으로 작아서 여권 사진 크기입니다.

4289년 10월 18일 경주에서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안압지이고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저시절 안압지는 상당히 인기있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이날은 1956년 음력 9월 15일, 목요일이네요


이들은 이곳에서 장군옷과 귀족 스타일의 옷을 대여받아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였을까요?

신혼여행일까요. 

애틋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경주를 가볼 엄두도 못냈을 거라는 짐작을 해보면 또 해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진작가 김기찬 등의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그시절 우리 부모님들 표정은 다 이렇습니다.

지금 우리들처럼 얼굴에 가득 웃음을 띠며 자연(?)스러운 듯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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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에서 의상을 준비해서 손님을 맞는 이 방식은 1950년대 폐허에서 생겨난 건 아닐 겁니다.

아무래도 관광이 싹튼 일제시대 때부터 분명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책이나 사진, 그리고 여러 자료집에서 발견한 적이 없습니다.

언젠가 등산박물관 '우리들의 산'에서 발견해 내겠습니다. 그때까지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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